美 국채금리 3% 시대…원/달러 환율 1080원선 돌파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2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상승하며 한 달 만에 1080원선 위로 올라섰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년 만에 3%선을 돌파하면서 증시가 하락하는 등 공포 심리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오른(원화 약세) 1080.6원에 마감했다. 4거래일째 상승한 것으로 이날 종가는 지난달 26일(1081.1원) 이후 한 달 만에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76.5원으로 전일대비 약보합 출발했으나 개장 이후 오름폭을 확대했다.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다 오후 들어 1080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전날에 이어 채권금리발 공포가 외환 시장을 지배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개장 직후 3%선을 돌파하며 3.001%에 거래됐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3%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4년 1월 이후 4년 여 만이다.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기면서 같은 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가 혼조세를 보인 점을 반영해 소폭 하락 출발했으나 국내 증시가 낙폭을 키우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는 원/달러 환율 상승 재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33포인트(0.62%) 내린 2448.81에 마감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7668억원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이 레벨을 높이자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일부 유입됐다. 그러나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를 꺾기엔 부족했다. 남북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했던 한반도 해빙 모드의 영향도 제한됐다.

한편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0.06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0.22원 상승했다. 같은 시각 원/유로 재정환율은 1유로당 전일 대비 3.67원 오른 1319.52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