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460.80 868.35 1078.00
보합 5.21 보합 4.97 ▼1.6
-0.21% -0.57% -0.15%
2018 U클린 청소년 콘서트 2018 전국동시지방선거
블록체인 가상화폐

5년 후 삼성전자 "15년만 첫 영업적자 기록하다"

[길게보고 크게놀기]미국의 ZTE제재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앞당길 수도

머니투데이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입력 : 2018.05.02 06:30|조회 : 76641
폰트크기
기사공유
편집자주멀리 보고 통 크게 노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5년 후 삼성전자 "15년만 첫 영업적자 기록하다"
#삼성전자가 15년 만에 첫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손실은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15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공급을 대폭 늘릴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락한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에 중국 패널 업체들의 공급 증가로 6년 만에 영업적자를 봤다는 기사를 보고 상상해본 5년 후(2023년) 삼성전자의 상황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처럼 들린다. 그런데 5년 전 중국 LCD업체인 BOE가 LG디스플레이를 1위 자리에서 끌어내릴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바로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다. 이걸 가능케 한 건 중국이 추진한 제12차 5개년규획(2011~2015년)이다. ‘12·5규획’ 동안 중국 정부는 7대 신흥전략산업 육성을 천명했고 이중 가장 중요한 산업이 LCD가 포함된 차세대 IT산업이었다. 중국 정부는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BOE를 지원했고 결국 1위 자리를 꿰찼다.

현재 중국이 추진 중인 제13차 5개년규획(2016~2020년)의 중점 육성산업은 뭘까. 바로 반도체다.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수입금액은 2601억 달러에 달했다. 반면 수출금액은 669억 달러에 불과해 반도체 단일품목에서만 1932억 달러에 이르는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이 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야만 하는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중국의 반도체 수입금액은 2016년 중국이 3억8000만톤의 원유를 수입하고 지불한 1164억 달러 보다 두 배 이상 크다. 중국 반도체 수요가 글로벌 수요의 30%에 달하는데, 반도체 생산 비중은 전 세계의 10%에도 못 미친다. 특히 낸드플래시, D램 등 메모리 분야가 취약하다.

◇ZTE 제재로 촉발된 기술 자립 위기감
지난달 16일 중국 2대 통신장비업체인 ZTE가 미국 상무부로부터 7년간 미국 반도체 구매 금지라는 고강도 제재를 받았다. ZTE는 거래정지 상태며 중국 증권업계는 최소 3일 연속 하한가(일 10%)를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벌집을 쑤신 듯한 분위기다. 산업의 쌀인 반도체를 수입에 의존하는 중국 전자산업은 심장이 없는 거나 다름 없다는 자조가 이어졌다. 안 그래도 트럼프의 대중 무역제재로 중국의 우려가 커지던 차였다.

중국이 언제까지나 미국의 눈치를 볼 수는 없다. 중국은 이미 반도체 개발에 올인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2014년 ‘국가 반도체산업 발전추진요강’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반도체산업을 글로벌 선진 수준까지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2015년 발표한 ‘중국제조 2025’에서는 20%에 못 미치는 반도체 자급률을 2020년까지 40%, 2025년까지 70%로 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았다.

막대한 자금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은 2014년 1400억 위안(약 24조원) 규모의 ‘국가 반도체산업 투자펀드’를 발족시켜 중국 반도체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지방 정부 역시 약 5000억 위안(약 85조원)에 달하는 ‘반도체산업 투자펀드’를 발족시켰다.

한마디로 거국적인 반도체산업 육성 붐이 중국에서 불고 있다. 시진핑 주석도 앞장서고 있다. 2016년 4월 시진핑 주석은 “핵심 기술이 다른 나라에 의해 제약을 받는 것이 최대 리스크”라며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6년 10월에도 ‘핵심기술 자주개발’을 재차 천명했다.

◇자동차, LCD 다음은 반도체
중국은 자동차, LCD에서 한국을 따라 잡았다. 중국의 지리자동차, 창청자동차는 중국시장에서 현대차를 더 이상 경쟁상대로 여기지 않는다. BOE는 글로벌 LCD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를 누르고 1위 자리에 올랐다. 다음 차례는 반도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합계 74.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모두 143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점유율 합계는 47.1%, 매출은 총 71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를 합한 판매규모는 214억 달러다. 그런데 이중 대부분이 중국 기업들에 팔렸다. 전 세계 스마트폰의 40% 이상, 노트북·태블릿PC의 60% 이상이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반도체 무역적자가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처럼 중국이 반도체 자급률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ZTE 제재는 청천벽력 같은 뉴스다. 동시에 중국에게 상당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제재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앞당기는 촉매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비슷한 사례도 있다. 중국이 슈퍼컴퓨터 분야에서 4번이나 1위를 차지하자 2015년 미국 상무부는 슈퍼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의 중국판매를 금지했다. 하지만 2016년 중국은 자체 개발한 CPU ‘선웨이26010’을 탑재한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 자리를 차지했다. 미국의 판매금지 조치가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오히려 개발을 앞당긴 것이다.

중국에게 반도체 산업 육성은 생존의 문제다. 미국을 앞서지는 못해도 반드시 자주적인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중국은 칭화유니그룹이 700억 달러를 투자해서 우한, 청두, 난징에 반도체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등 반도체 굴기 총력전에 나섰다.

중국은 자동차, LCD에서 한국을 이미 추격했고 이제 마지막 남은 산업은 반도체다. 5년 후 삼성전자가 영업손실을 기록하지는 않을 거다. 그러나 10년 후에도 그러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5월 1일 (19: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재현
김재현 zorba00@mt.co.kr

중국과 금융에 관심이 많습니다. PhD in finance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2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트위터 로그인이학용  | 2018.05.03 04:58

자동차를 추월 하고.....너무 기사가 감정 적이야

소셜댓글 전체보기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