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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BTS가방·아이언맨…폐차의 변신은 '무죄'

[2018 대한민국 '폐차(廢車)백서']④2만여개 車부품, 재제조 비롯해 패션제품으로도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김영상 기자 |입력 : 2018.06.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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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데 자동차는 ‘폐차’(廢車)하면 남기는 게 한둘이 아니다. 고철과 부품 재활용 등 경제적 이익은 물론 환경 개선과 신차 소비 촉진 같은 유·무형의 사회적 가치를 낳는다. 폐차는 자동차의 죽음인 동시에 또 다른 부활이다.
[MT리포트]BTS가방·아이언맨…폐차의 변신은 '무죄'

지금은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방탄소년단(BTS) 리더인 RM(본명 김남준·24)의 가방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지난해 가족과 유럽 여행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개했는데 당시 RM의 가방이 폐자동차 가죽 시트로 만들어졌다는 게 알려지면서다. 팬들 사이에서 재활용 제품을 사용하는 '개념돌'(개념 있는 아이돌)로 불리는 등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일명 'RM백'으로 불린 가방은 업사이클링(Upcycling·디자인을 가미한 재활용으로 가치를 더하는 작업) 업체 모어댄의 제품이었다. 모어댄은 폐자동차의 가죽 시트나 에어백 등으로 패션 소품을 만들어 판다. 이처럼 폐차는 자동차의 죽음인 동시에 새로운 상품의 탄생이기도 하다.

자동차는 종합 시스템 산업으로 불리는 것처럼 2만여개의 부품으로 이뤄진다. 완성차는 수명이 다해 폐차되더라도 각각의 부품은 보존 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재활용할 수 있다. 다만 차체·조향기어기구·제동장치·마스터실린더 등 4개 부품은 안전 문제로 재활용이 금지돼 있다.

즉각적인 재사용이 어려운 부품은 재제조(Remanufacturing) 과정을 거친다. 폐자동차에서 재활용 가능 부품을 분리해 세척·성능검사·보수·조정·재조립 등의 과정을 거쳐 성능이나 외양에서 '신제품과 유사한 수준'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재제조품은 신제품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이지만 성능은 거의 비슷하다.

신제품 시동기 가격이 10만원이라면 재제조품 시동기는 5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재제조품은 재제조 과정에서 신제품 생산에 필요한 자원과 에너지 사용량을 70%가량 줄일 수 있어 환경친화적이기도 하다.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시장 규모가 1000억 달러(약 107조원)를 넘어섰다.

폐자동차에는 희소 금속이 많아 도시광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폐자동차 1대에는 크롬, 망간, 니켈 등 매장량이 제한돼 가치가 큰 희소 금속이 약 4.5㎏ 포함돼 있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들어있는 희소 금속은 13.5㎏에 이른다. 2011년 삼성경제연구소는 당시 국내 1800만대 기준 자동차의 희소 금속 가치를 1조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자동차에서 추출한 희소 금속은 스마트폰이나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제품 제조에 다시 사용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이 많은데 이를 재활용하는 산업은 아직 더 성장할 여지가 크다"며 "현재 국내 폐차 산업 규모가 4000억원대 수준인데 리사이클(재활용) 산업을 활성화하면 2조~3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폐자동차에서 나오는 금속을 분류해 다른 분야에 사용하는 등 소재 산업을 발전시키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죽 시트를 비롯해 에어백, 안전벨트 등은 가방이나 신발 같은 패션 소품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스위스의 유명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은 폐트럭의 방수천으로 가방 몸통을 만들고 안전벨트를 이용해 가방끈을 만든다. 투박한 디자인이지만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가방을 표방하며 매년 약 20만개를 팔아 치운다. 국내에서도 업사이클링 업체가 100개를 넘어서는 등 제2의 프라이탁을 꿈꾸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폐자동차를 예술 작품으로 만드는 시도도 꾸준히 이어진다. 유명 설치미술 작가의 작품 등에서 폐자동차 부품을 이용한 표현은 빠질 수 없는 단골 소재가 된 지 오래다. 지난해 1월 개장한 경기 고양시의 피규어랜드에 가면 아이언맨, 공룡 등 폐자동차 부품으로 만든 1000여개의 다양한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이 자원 재활용의 필요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공익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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