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만 도시 이천에 공장 짓는데 고용효과 35만명? 어떻게…

반도체 공장 내부 자료 사진/사진=머니투데이DB

SK하이닉스가 총 15조원을 들여 경기도 이천에 신공장을 짓게 되면 35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혀 관심이 쏠린다.

27일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본사 내 5만3000㎡의 부지를 활용해 M16 신공장을 준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말 착공해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클린룸 공사 등 초기 투자 비용은 약 3조 5000억원, 추후 장비 반입 등 중장기 투자비용을 모두 합치면 새 공장을 짓고 가동시키는데 15조원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8월, 이천에 M14 공장을 완공하면서 10년 내 M14를 포함, 국내 총 세 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공언했다. 공장 세 곳의 총 투자비만 46조원으로 추산됐다.

이번 M16 공장 투자 발표는 예정됐던 일이긴 하나 최근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는 분위기와도 연관돼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SK하이닉스가 서울대 경제연구소에 의뢰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M16 공장에서 2026년까지 34만8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이천의 인구 22만여 명(올해 5월 기준)을 훌쩍 넘는 수치다.

SK하이닉스가 이번에 발표한 고용창출 효과는 신공장에서의 직접 고용은 물론 2차, 3차 등 하청업체에서의 간접 고용, 공장 건설업체 인력 등에 따른 고용유발 효과 등을 모두 아우른 수치다.

즉, 35만명이라는 수치를 SK하이닉스가 신 공장에서 직접 고용하는 인력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

통상 고용창출효과를 산출하는데는 취업유발계수라는 것을 사용한다. 취업유발계수란 10억원의 재화를 창출할 때, 직·간접적으로 창출되는 고용자수를 뜻한다.

한국은행의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가장 최근 집계 수치인 2014년 기준 반도체업종의 취업유발계수는 3.6명이다. 예를 들어 반도체 업종에 속한 A 기업이 1년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이 기간 고용창출 효과는 36명으로 집계되는 식이다.

SK하이닉스 (185,300원 ▲1,500 +0.82%)가 서울대에 의뢰해 이번에 밝힌 고용창출효과는 2019년부터 2026년까지 신규공장에서 발생할 경제적 파급효과를 모두 분석한 값이다.

즉, 공장에서의 매출에 대한 경제효과는 물론 투자에 대한 경제효과까지 각각 세부적으로 나눠서 구한 다음 더한 값이라는 설명이다. 투자에 대한 경제효과는 초기 공장 건설, 국내 장비투자 등에 따른 고용유발 효과를 감안하기 위해 더해졌다.

앞서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M15 공장을 준공했을 당시에도 충북발전연구원은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투자단계(단발적 효과)와 생산단계(지속적 효과)를 나눠서 충북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취업유발 효과를 계산했다.

투자단계 효과는 관련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직접적 건설비 뿐 아니라 설계비, 감리비, 설비투자비 등 사업비 지출로 인해 발생하는 효과이고 생산단계 효과는 투자가 완료된 이후 생산활동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전후방 연관효과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