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대승' 男축구, 첫 단추 잘 꿰.. 좋아질 일만 남았다

바레인전에서 대승을 거둔 대표팀. /사진=뉴스1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뒀다. 기분 좋은 승리. 대회 2연패를 향한 첫 단추를 잘 꿴 모양새다.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점도 반가운 부분이다.

한국은 15일 오후 9시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부 E조 첫 경기 바레인전에서 6-0의 승리를 거뒀다.


바레인-말레이시아-키르기스스탄과 E조에 속한 한국은 조별 리그 '1강'으로 꼽힌다. 실제로 시작부터 크게 승리했다.

자칫 바레인과 힘든 경기를 했다면, 이후 일정이 모두 꼬일 수도 있었다. 객관적 전력 차이와는 별개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나왔던 이유다. 하지만 한국은 방심하지 않았고, 바레인을 거세게 몰아쳤다. 결과는 6-0 대승이었다.

기본적으로 유럽파를 아끼면서 이겼다는 점이 반갑다. 이날 한국은 캡틴이자 에이스인 손흥민(26, 토트넘)이 뛰지 않았다. 13일 대표팀에 합류했기에, 물리적으로 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승우(20, 헬라스 베로나)와 황희찬(22, 잘츠부르크)도 후반 10분이 넘은 후 교체로 들어갔다. 아주 많이 뛴 것은 아니다. 짧은 시간 좋은 모습을 보였고, 황희찬은 골까지 만들어냈다.

반대로 보면, 유럽파 없이도 좋은 경기를 했다는 말이 된다. 황의조(26, 감바 오사카)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김진야(20, 인천)와 나상호(22, 광주)도 골을 더했다. 단순히 골 여부를 떠나 전반적인 경기력이 좋았다.

유럽파를 빼면 대부분 K리거들로 구성된 상황. 이쪽이 힘을 내면 대표팀 전체가 강해질 수 있다. '유럽파 의존'이라는 말도 나오지 않게 된다. 나아가 손흥민과 이승우, 황희찬이 정상적으로 뛰면서 '완전체'가 되면 또 강해진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일정 자체가 빡빡하다. 이제 한국은 16일 하루를 쉬고, 17일 말레이시아전을 치르고, 오는 20일 키르기스스탄을 상대한다. 이후 일정 역시 만만치 않다. 체력 문제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일단 아낄 수 있는 전력들을 아끼면서 첫 판을 이겼다. 대승을 거두며 한껏 기세도 올렸다.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대회 2연패로 가는 길을 제법 잘 연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