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우본 해외재간접헤지펀드 우선협상대상자에 낙점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우정사업본부(우본)가 8000억원 규모의 해외재간접헤지펀드 위탁사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낙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2차 평가시 헤지펀드 운용 경험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정사업본부는 예금 부문 해외재간접헤지펀드 위탁사 우선협상자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우본은 이번주 실사를 거쳐 12월 초 최종 선정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위탁 규모는 8300억원 가량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최근 1차 및 2차 평가를 통해 선정된 우선협상자를 회사 측에 개별 통보했다"며 "자료 검증 및 세부 조건 협의 등의 실사를 거쳐 다음주 중 최종 위탁사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입찰에서는 운용사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외재간접펀드 위탁이라는 점에서다. 우정사업본부는 예금 부문에서 약 9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헤지펀드를 통해 운용하고 있다. 그간 1~2개 단일 펀드로 헤지펀드에 투자해오다 2011년부터 규모를 키운 것이다. 국내 연기금 중 가장 큰 투자 규모다.

1차 정량평가를 거친 통과한 운용사 4곳(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대신자산운용)은 2차 정성 평가에서 경합을 벌였다. 2차 정성평가에선 투자자 지원 및 관리 능력 등이 평가 요소가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위탁사 선정 과정에서 헤지펀드 운용 및 관리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 초기부터 담당 본부와 전문 인력을 갖추고 투자를 지속해왔다는 점에서다. 지난해에는 우체국보험 글로벌헤지펀드 재간접 운용사로 선정됐으며 업계 최초로 공모재간접헤지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실사를 거쳐 위탁사로 최종 선정되면 미래에셋은 현재 구축된 우정사업본부의 헤지펀드 포트폴리오에 대해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는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예금 72조원, 보험 52조원 등 총 약 124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대체투자 규모만 해도 7조30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