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꿀팁]퇴직하면 보험도 끝?..단체보험, 개인실손으로 전환해요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정년퇴직을 코앞에 둔 50대 직장인 A씨는 퇴직 후 실손의료보험 가입을 고려 중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병원 갈 일이 많아지고 의료비 지출이 커지기 때문에 실손보험 가입은 필수라는 지인의 조언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직장에서 단체 실손보험 혜택을 받고 있어 개인실손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A씨가 실손보험 가입을 하려고 보험사에 문의를 해 보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보험가입이 거절되거나 보험료가 턱없이 높았다. 그러던 중 A씨는 회사의 단체실손보험을 퇴직 후에는 개인 실손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달부터 회사의 단체 실손보험에 가입했다가 퇴직하면 개인 실손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실손보험 연계제도가 시행된다. 실손보험은 단체와 개인용으로 각각 중복가입했더라도 보험금이 2배 나오는 게 아니라 실제 지급된 의료비만 보장한다. 때문에 단체실손보험으로 보장을 받고 있다면 개인실손보험에 추가 가입할 필요가 없지만 퇴직 후 개인실손가입이 거절될 것을 우려해 불가피하게 중복가입한 사례도 적지 않다.

실손보험 연계제도 시행으로 단체실손에 5년 이상 가입한 임‧직원이 퇴직 등으로 단체실손이 종료되면 1개월 이내에 단체보험이 가입돼 있던 보험회사의 개인실손으로 전환할 수 있다. 직전 5년간 단체실손에서 보험금을 200만원 이하로 수령하고 10대 질병 치료이력이 없는 경우엔 무심사 전환도 가능하다. 개인실손의 가입연령은 60세까지이지만 통상적인 직장인의 은퇴 연령 등을 고려해 최소 65세까지는 개인실손으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전환연령도 확대했다.

전환 시점에 해당 보험사가 판매 중인 개인실손으로 전환되는데 각종 보장 내용은 단체 실손과 동일하거나 유사하게 적용된다. 다만 보험료는 전환시점 가입자의 위험률에 따라 달라진다.

또 단체보험과 개인실손을 중복가입한 경우엔 개인실손을 일시 중지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개인실손 가입 후 1년 이상 유지하고 단체실손에 중복해 가입해 있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다만 단체 및 개인실손의 보장이 중복되는 보장종목(상해입원, 질병입원 등)만 중지할 수 있다.

개인실손을 중지시켰다가 퇴직 등으로 단체실손이 종료되면 중지했던 개인실손의 재개를 신청하면 별도의 심사없이 재개된다. 이직으로 인한 여러 차례 단체실손 가입‧종료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횟수 제한 없이 개인실손의 중지와 재개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