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에이스' 우상호, 입각 제외 이유가...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

'의원 입각'이 점쳐졌다가 당에 잔류하기로 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당내 역할을 맡을 것을 보인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해찬 민주당 당대표는 우 의원은 입각 때문에 총선에 불출마하기에는 당에서 할 역할이 있다며 입각을 만류했다. 전날 오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로 이 대표를 찾아가 개각에 대해 설명했고 이 대표도 의원 입각과 관련한 의중을 전달했다.

우 의원실 관계자는 "전날 강 정무수석이 이해찬 대표와 만났을 때 그때부터 우 의원 입각 관련해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이 대표가 정무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당에서 우 의원을 '히든 카드'로 두자는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청와대 1기 인사가 차기 총선 출마 예정자로 대거 복당을 앞둔 상황에서 당내에서 견제와 균형을 잡을 중진급이 필요해서다.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의 대표주자로 원내대표까지 지낸 우 의원이 원내에서 이 역할을 수행할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이번 개각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현직 의원의 입각은 '총선 불출마'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내년 총선 출마는 물론이고 인재영입 및 선거전략 등 총선 때 역할을 위해서는 당 잔류는 불가피하다.

우 의원실 관계자는 "총선 관련 각종 위원장 등 직책을 맡는 거에 대해서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섣불리 얘기하긴 어렵다"며 "총선에서 역할을 맡는다는 아직은 추상적인 논의가 나왔다"고 말했다.

당초 우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다. 현재 우 의원은 국회 문체위원회 소속이다. 우 의원은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을 하면서 민주화운동 선봉에 섰다. 이후 17대 총선에 열린우리당 깃발로 이성헌 전 한나라당 의원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하면서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민주당은 우 의원 입각 만류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