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사상 최대 매출 와이엠티, 주가는 '저평가'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PCB(회로기판) 화학소재 전문기업 와이엠티 (12,370원 ▼380 -2.98%)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는 실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입장인데, 증권업계도 올해 예상 실적 대비 와이엠티 주가는 저평가라고 지적했다.

16일 오전 11시20분 와이엠티는 전 거래일보다 200원(1.17%) 하락한 1만6900원에 거래 중이다.


와이엠티는 PCB 화학소재 생산 및 가공업체다. 최종 표면처리 소재(금도금) 41%, 동도금 소재 22%, 기판 가공 17% 이다. 금도금은 국내 및 중화권 시장의 50%를 점유(국내 75%)하고 있고, 동도금은 글로벌 2위로세계 시장 점유율 15~2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와이엠티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77억원, 영업이익은 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것으로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이다.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동도금 관련 제품군의 매출 확대와 중국·대만·베트남 등 전 지역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 장비 및 설비 매출의 지속적 증가로 인해 견조한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작년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자회사 와이피티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2분기 이후 실적도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다.

영업이익은 1.9% 상승에 그쳤는데 이는 고가 귀금속 팔라듐이 투입되는 ENEPIG(Electroless Nickel Electroless Palladium Immersion Gold) 등 매출의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원가 비중이 일시적으로 늘어났을 뿐 우려할 부분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와이엠티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스마트폰 판매는 전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폴더블 디스플레이, 멀티카메라 등 고도화된 회로기판이 필요한 산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회사가 반도체 후공정용 식각액, 극동박(Ultra-thin copper foil)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지속적인 신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면이다.

김현욱,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판 소재의 견고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 베트남 공장이 완공되면서 지난해 감소했던 금도금 가공 물량의 일부 회복이 기대되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이익률이 높은 전기적 동도금 가공도 올해부터 시작될 전망이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긍정적 전망에 비해 회사 주가는 저평가돼있다는 지적이다. 두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이 13배 수준으로 지난 2년과 비교했을 때 역사적 저점"이라며 "국내외 기판 및 기판 소재 업체 평균과 비교하면 적정해 보이지만 도금 소재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신사업 확장성, 동종업계 대비 수익성 등을 감안하면 프리미엄 부여가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도 "베트남 신규 외주 기판가공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3분기 이후부터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