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정세균, 국회의장 지냈는데 총리 후보…삼권분립 정면 훼손"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열리는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 "입법부 수장을 지낸 정 후보자가 행정부 총리로 가는 것은 삼권분립 정신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것"이라며 "우리 헌정사에 아주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의장을 지낸 정 후보자가 20대 국회에서 동료 의원에게 검증받는 것이 부끄럽지 않느냐"며 "청문회장에 앉기 전에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비쳐질지 부끄러운 마음으로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는 여러 의혹에 대해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데, 한국당 인사청문위원들이 자료 제출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음에도 국회를 무시하고 있다"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여 년간 지속됐던 수억 원 대의 사인 간 채무를 총리 지명 열흘 전에 일괄 처리했고 기본적인 차용증, 이자내역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배우자가 상속받은 7억 원의 임야 매매 자금도 출처가 불분명하고 포스코 송도 사업 이권 개입 의혹 역시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전날 청와대 조직개편과 관련 "70여 명의 청와대 인사들이 총선을 뛴다고 잇달아 사표를 내면서 청와대 인사가 소용돌이에 빠졌다. 자기 사람을 잔뜩 내보내서 21대 국회를 친문 의원으로 가득 채워 국회를 통법부로 만들고 퇴임 후 안전판을 국회에서 마련하겠다는 것"이라며 "총선 출마는 바보들의 행진"이라고 비판했다.

국회사무처가 김명연 한국당 의원을 지난해 말 공직선거법 개정안 표결 당시 국회 경위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선 "당사자 이야기는 한마디도 안 듣고 고발했는데, 확인되지 않은 언론 보도를 갖고 실명 고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명백한 야당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야당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유인태 사무총장과 국회사무처는 김 의원에 대한 고발을 당장 철회하고 김 의원과 한국당에 정중히 사과하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명예훼손과 무고 등의 혐의로 유 사무총장과 국회 사무처를 형사고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