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걸려온 그 전화 "허경영입니다"…SNS 인증 봇물

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 /사진=이동훈 기자

다음달 15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에게 총선 투표 독려 전화를 받았다는 후기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달구고 있다.

5일 온라인상에서는 '허경영'이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허 대표의 전화 후기들이 화제다.


주로 스팸 전화가 많은 '070' 국번이 아닌 서울 국번 '02'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녹음된 허 대표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는 것.

SNS에서 전해지는 후기에 따르면 허 대표는 "안녕하세요 국가혁명배당금당 허경영 대표다"라는 자기 소개로 시작해 20초가량 총선 투표를 독려한다.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다"라며 "자신과 가족의 미래를 위해 어떤 정책이 좋을지 꼼꼼히 살피고 꼭 투표해 후회 없는 선택 하기를 부탁한다"고 말한다.


5일 현재 스팸 차단 서비스 등에 허 대표의 번호로 알려진 '02-3*7*-4*6*'은 '스팸 전화'로 691회 이상 신고돼 있다.

/사진=포털사이트 화면 갈무리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달갑지 않다는 반응과 놀랍다는 반응, 웃기다는 반응 등이 엇갈린다.

일부 누리꾼들은 허 대표의 번호가 찍혀 있는 통화 기록 화면을 갈무리해 공유하며 "02로 시작하는 번호라 받았더니 허경영이더라. 전화 받지 말라"고 하고 있다.

'축지법'과 '공중부양'을 할 수 있다는 등 허 대표가 그동안 해온 기이한 언행을 떠올리며 "허경영한테 전화를 다 받는다"며 재밌어하는 시민들도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전화를 받았다는 누리꾼들에게 "로또 사라"고도 말했다.

고시생이라고 밝힌 안모씨(30)는 "전화 받았는데 허경영이라 놀랐는데 금방 끊었다"면서도 "허경영이 국가혁명배당금당 같은 걸 만들었는지도 몰랐다. 어릴 때 허경영이 '내 눈을 바라봐 넌 행복해지고' 같은 노래 부르며 나왔던 것이 생각나 웃겼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허 대표가 만든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 등록한 21대 총선 예비후보는 1009명이다. 인구가 제일 많은 수도권에서만 서울 205명, 경기 230명, 인천 69명 등 500명 이상의 예비후보를 냈다.

다만 허 대표는 본인이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하지는 않았다.

이들 중 실제 총선 출마할 후보자들의 정식 후보 등록일은 오는 26~27일 이뤄진다.

허 대표는 지난해 8월15일 창당대회를 열고 국가혁명배당금당을 창당했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은 20세 이상 국민 모두에게 1인당 150만원의 국민배당금을,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국민배당금과 함께 월 70만원씩을 지급하겠다는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