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타트업도 코로나로 U턴… 마이리얼트립, 국내상품 2배 늘려

마이리얼트립 홈페이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항공·숙박·현지투어 등 해외여행에 집중했던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들이 앞다퉈 국내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정부가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등 해외여행 수요가 끊기면서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놓였던 국내 여행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앞서 외교부는 다음달 19일까지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취소·연기를 권고하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표했다.
국내 가이드투어·골프여행·미식여행 등 테마별 상품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 현지 여행상품을 중개했던 마이리얼트립은 국내 여행상품 수를 올해 초 720개에서 1420개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전문가이드 여행업체 '가이드라이브'와 골프부킹 전문업체 '자이언트골프' 등과 손잡고 특화된 국내 여행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이달까지 가이드라이브와 내놓은 창경궁, 경복궁 등 '궁투어' 가이드 상품은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자이언트골프와는 '1박2일 골프여행'을 선보였다. 골프여행은 골프 이용자 수요와 주변 여행을 결합한 상품이다.

마이리얼트립은 항공·숙박, 현지투어까지 포괄하는 국내 최대 여행 스타트업이다. 여행자에게 맞춤한 해외 현지 가이드투어 상품을 중개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거래액은 3540억원, 판매 중인 상품은 2만3000개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국내 여행상품을 선보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프여행에 이어 국내 호텔 뷔페권, 인기 레스토랑 등과 연계한 미식 여행상품, 국내 유명호텔 스파 상품 등 테마별 여행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지역 상품 '역직구' 서비스도 크리에이트립은 올해 3월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해외직접판매(역직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외국인 대상 국내 여행정보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코로나19에 방한 외국인이 줄어들자 국내 특산품을 파는 서비스를 타개책으로 기획했다. 국내 인플루언서들과 협업을 통해 역직구 영상도 제작하고 있다. 판매 상품은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건어물, 이불 등 300여개다. 누적거래액은 1억원 수준이지만,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거래액은 전월대비 약 194% 늘어났다.


크리에이트립 관계자는 "사업 우선 순위를 기존 국내 지역별 맞춤 여행정보 서비스에서 온라인 지역 상품 판매로 재설정한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에 맞춰 새로운 여행수요에 대응하는 서비스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여행 중심이었던 트리플, 와그, 클룩 등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들도 국내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 트리플은 국내 여행수요가 가장 많은 제주 지역을 시작으로 국내 도시 1호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트리플은 지도에서 직접 동선을 보며 자신만의 여행일정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

국내 한 온라인 여행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최소한 올해 중에는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동안 해외여행에 밀렸던 국내 여행 상품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