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MD 깜짝실적에 10%↑…오늘도 삼성전자 오를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 생산기지인 중국 시안 반도체 생산공장을 찾았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악재와 호재가 엇갈리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될 지 주목된다.

미국 증시 하락과 함께 미국에 상장된 대만 반도체 업체 TSMC(ADR)은 6.7% 떨어졌다. 반도체업체인 에이엠디(AMD)는 2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해 시간외 거래에서 10% 급등 중이다. TSMC와 AMD의 강세는 전날 삼성전자의 주가도 끌어올렸다.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0.77%,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0.65%, 나스닥지수는 1.27% 하락했다.

미국 추가 경기부양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집권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종업원이 근무 중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기업의 책임을 면제해주는 조항은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원은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다.

이날부터 이틀 동안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가 열린다. FOMC는 제로금리 등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금값은 또 상승했다.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0.7% 오른 온스당 1944.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금 가격은 3거래일 연속으로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과 은은 이달 이후 각각 9.2%, 37%가 상승했고 구리는 6%가 올랐다"며 "원자재 시장 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반 상승한 것은 중장기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비한 수요와 마이너스 실질금리 장기화에 동시에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구리 등 신흥국 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은 원자재 자산 군의 가격 강세의 배경이 된다"며 "달러 약세와 코스피 상장사들의 이익 개선은 외국인의 패시브 자금을 끌어들이는 유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AMD가 2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한 점이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AMD는 시간외 거래에서 10% 폭등하고 있다.

AMD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19억3000만달러로 증가했다. 2분기 주당 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센트에서 13센트로 올랐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노트북과 서버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2분기 실적 호조를 달성했다"며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외국인 자금 9200억원이 대거 유입되면서 5.4% 급등했다. 사상 최고가(6만2800원)와 격차는 6% 남짓이다.

세계 파운드리 1위인 TSMC가 최근 모바일 수요 호조를 이유로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인텔이 외주 비중 확대를 발표하면서 삼성전자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결과다.

다만 미국 증시에 상장된 TSMC(ADR)는 이날 매물이 출회되면서 7.6%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올랐지만, TSMC(ADR)이 하락해 오늘도 이러한 추세를 이어갈 지는 낙관적이지 않다"면서도 "장 마감 후 AMD 가 양호한 실적 발표 후 10% 넘게 급등 하고 있어 외국인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 기조와 그동안 외국인 매도 물량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그만큼 지수의 하방도 공고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