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상류 마을 소멸 초읽기…옥천 안남면 인구 1440명

대청호변 ‘육지의 섬’으로 불리는 충북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주민들이 2.8톤급 철선을 타고 대청호를 건너고 있다. /뉴스1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대청호 상류지역인 옥천과 영동에서 마을소멸 현상이 점점 심화하고 있다.

농촌지역 초고령화로 인구감소가 주된 원인이지만 대청호 상류지역 규제에 따른 현상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현재 대청호 상류지역인 옥천과 영동은 7~9개의 규제에 묶여 있다.

환경 당국은 대청호 수질오염 예방과 관리를 위해 금강 상류지역을 상수원보호구역과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수변구역, 자연환경보전지역 등으로 지정했다.

옥천군은 전체면적의 83.8%가 대청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됐다. 2002년 전체면적의 24% 정도를 수변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대청댐 건립 후 30여 년간의 규제로 옥천과 영동 지역민은 재산권 침해와 경제활동 위축 등으로 피해가 크다. 이것이 인구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옥천군의 인구는 5만1023명으로 2015년 5만2404명보다 1381명 줄었다.

9개 읍면 중 금강상류에 위치한 면 단위 인구감소 현상이 두드러졌다. 안남면 인구는 1500명 이 무너진 지 오래다. 지난해 말 기준 1440명을 유지했다.

2000명 이상을 유지해 온 안내면은 지난해말 기준 1964명으로 인구가 줄었다. 2015년 2109명보다 145명 준 것이다.

지난해말 기준 동이면은 3240명, 청성면 2356명, 군서면 2307명 등으로 집계됐다.

금강 상류인 영동의 양산면과 심천면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옥천?영동 주민은 대청호 건립 후 중부권 500만 명의 상수원으로서 보호해야 할 당위성과 지역의 책임만 강조하고, 상류지역의 쇠퇴와 삶의 질 저하 등의 문제 해결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옥천군 관계자는 "대청댐 건립 이전 경부선철도의 한 축이었던 옥천과 영동은 인근 대전과 함께 번창할 것이란 관측이 제시되기도 했다"며 "대청댐이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주민의 불만의 대상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대청호 상류의 낙후와 재산권 침해 등의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친환경 발전사업 추진 등을 통해 경제성장과 사회적 갈등 해소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광희 충북연구원 박사는 "청주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부권 지자체는 노인 인구 비중이 매우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통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근본적인 지방소멸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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