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억 아파트 신고한 국회의원, 실제로는 106억원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서울=뉴시스]박민석 기자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들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21대 국회의원 아파트재산 상위 30명 실태 분석 기자회견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있다. 2021.01.26. [email protected]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6일 제21대 국회의원 중 아파트 재산 상위 30명은 시세보다 평균 12억7000원 낮게 아파트 가격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고액은 64억원이지만 실제 시세는 100억원이 넘는 국회의원도 있었다.

이들 국회의원 30명이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 등에 신고한 재산 중 아파트 신고액은 총 750억원이다. 분석 시점인 지난해 11월 이들의 아파트 시세는 1131억원으로 381억원가량 차이났다.

1인당 평균 신고가는 25억원, 시세는 37억7000억원으로 12억7000만원 차이가 난 셈이다. 1인당 평균 시세 반영률은 66.3%에 그쳤다.

특히 상위 10명의 아파트 신고액은 1인당 평균 35억7000만원으로 시세와 비교해 20억6000만원 낮았다.

신고액이 가장 높은 국회의원은 박덕흠 무소속 의원으로 아파트 3채를 64억원으로 신고했다. 하지만 시세는 106억7500만원으로 시세반영률이 60%에 불과했다.

이들 30명이 보유한 아파트는 한 채당 지난 10년간 평균 9억8000만원(79.4%)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 4년 동안에만 집값이 7억3000만원(49.4%) 올랐다. 박병석 의장의 경우 가지고 있는 반포동 아파트가 27억원에서 57억8000만원으로 31억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경실련은 이해충돌에 대한 국민적 우려에도 여전히 다주택자 의원들이 유관 상임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위 30명에 든 국회의원 가운데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희국, 송언석,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고 서병수,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지금이라도 본인 소유 부동산을 시세대로 공개하고 집값 거품 제거를 위한 특단의 법안을 마련하고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