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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죽여달라" 한국어선, 해적에 납치…폭행에 고막도 터져[뉴스속오늘]

머니투데이
  • 전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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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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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소말리아 피랍선원 무사석방 서명운동/ /사진=뉴시스
2007년 11월 4일 미 해군에 의해 촬영된 석방되는 마부노 1~2호. /사진=뉴시스
2007년 5월15일. 아프리카 소말리아 근해에서 한국인 4명 등 선원 24명이 승선한 마부노 1,2호가 해적에 납치됐다. 탄자니아 선적인 마부노 1, 2호는 새우잡이 원양어선으로 5일 전 케냐 몸바사항을 떠나 예멘으로 가던 길이었다.

마부노 1, 2호가 풀려나는 데까지는 174일이 걸렸다. 한국인이 해외에서 인질로 잡힌 사건 사상 최장기간으로 기록됐다.




해적에 납치된 마부노호…24명 타 있었다


소말리아 선박 피랍사건에 대해 답하는 송민순 당시 외교부 장관. /사진=뉴시스
소말리아 선박 피랍사건에 대해 답하는 송민순 당시 외교부 장관. /사진=뉴시스


마부노호는 15일 낮 12시40분(한국시간 오후 6시40분) 소말리아 해안에서 210마일 떨어진 해역에서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

배에는 한석호 선장(이하 당시 나이 40)과 조문갑 기관장(54), 양칠태(55), 이상렬(47) 등 한국인 4명을 포함해 중국인 10명, 베트남인 3명, 인도네시아인 4명, 인도인 3명이 타 있었다.


쾌속정을 탄 해적 10여명은 순식간에 마부노호를 포위했다. 총기로 배를 위협, 탈취하고 자신들의 근거지인 하라데레로 끌고 갔다. 하라데레는 소말리아 해적의 본거지로, 수도 모가디슈에서 400㎞ 떨어진 곳에 있다.

해적은 해안경비대를 자처하며 마부노호가 불법 어로와 쓰레기 투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마부노호는 피랍 당시 어로 작업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테러범과 협상 없다"



소말리아 피랍선원들의 조속한 해결 촉구하는 피랍가족들. /사진=뉴시스
소말리아 피랍선원들의 조속한 해결 촉구하는 피랍가족들. /사진=뉴시스

정부는 김호영 외교부 2차관을 반장으로 한 대책반을 꾸려 대응에 나섰다. 또한 소말리아 외교부 장관에게 마부노호 석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해 6월16일 강무현 해양수산부장관은 에프티미오스 미트로폴로스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게 마부노호의 조기 석방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는 피랍 석 달 만인 8월11일 해적에 선원 24명의 몸값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석방에 합의했으며, 절차와 시기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몸값에 대한 생각 차가 너무 컸다. 해적은 선원 24명의 몸값으로 500만달러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부는 "테러범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협상을 철회했다.

정부와 협상이 틀어지자, 해적은 선원들을 쇠파이프 등으로 구타했다. 선원 일부는 폭행으로 고막이 터졌고, 쇠약해져 말라리아에 걸렸다. 한 선원은 "차라리 죽여달라"며 절규했다고도 했다.

해적은 심지어 선원들의 가족에 연락해 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 힘으로 데려온 마부노호 선원들



소말리아 피랍선원 무사석방 서명운동/ /사진=뉴시스
소말리아 피랍선원 무사석방 서명운동/ /사진=뉴시스

결국 마부노호 선주 안현수(49)씨는 사재를 털어 협상중개금을 마련했다. 전국해상산업노조가 서명과 모금운동을 통해 몸값 약 7억원을 건넸고, 기독교계에서도 지원이 이어졌다.

돈을 받은 해적은 피랍 174일 만인 그해 11월4일 선원 24명 전원을 풀어줬다. 선원들은 정부의 요청으로 출동한 미 해군의 호위를 받으며 그달 13일 예멘 아덴항으로 입항했다.

외교부에서는 해적과 협상중개비, 풀려난 선원들의 숙박비, 병원 검진비 등을 일부 보전해주기로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선주 안씨는 주장했다.

그는 석방 이듬해인 2008년 9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부의 약속만 믿고 돈을 썼는데, 외교부에서는 '협상중개비 지원을 약속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를 증명할 녹취록과 음성파일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정부가 안씨에게 약속한 것은 약품·음식물 등 인도적 지원에 관한 것뿐"이라며 "협상중개비 등 간접비용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적은 없다"고 끝내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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