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전환기, 빅데이터·AI 통해 제조유니콘 양산해야"

임병훈 이노비즈협회 신임회장(텔스타홈멜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지금은 대전환기입니다. 기존 입장에서만 보면 경제가 엄청나게 망가지고 있지만 분명히 큰 기회이기도 합니다.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결합한 제조업에 엄청난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
제조기반 미래 '유니콘' 육성, 연매출 1000억 규모 1000곳 키운다지난달 제10대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임병훈(63) 텔스타홈멜 대표는 18일 '스마트팩토리(자동화공장) 플랫폼'을 미래 제조기업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경기 평택 현곡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텔스타홈멜 본사에서 만난 임 회장은 빅데이터와 AI를 통해 기업가치 1조원 규모의 '제조기업 유니콘'을 양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스마트팩토리 전문가로 손꼽히는 임 회장은 임기 3년 동안 연 매출 1000억원 규모 이노비즈 협회사 1000곳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노비즈협회에서는 1만9000여개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임 회장은 1987년 독일 기술력을 도입한 스마트팩토리 전문업체 텔스타홈멜을 설립했다. 현재 텔스타홈멜은 연 매출 400억원 규모 기업으로 커졌다.

임병훈 이노비즈협회 신임회장(텔스타홈멜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3년 임기 동안 임 회장은 탄탄한 제조기반을 갖춘 이노비즈 협회사를 중심으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팩토리가 갖춰지면 빅데이터와 AI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게 임 회장의 포부다. 임 회장은 "코로나19(COVID-19)로 막대한 타격을 입었지만 제조시설을 갖춘 곳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덜했다"며 제조설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임 회장은 스마트팩토리에 대해 "가장 첫 단계는 자동화이고, 관련정보가 차곡차곡 쌓이면 빅데이터와 AI를 적용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디서 불량이 발생하고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게 되면 제조업의 영원한 숙제인 QC(품질관리)를 최적화할 수 있다"며 "과거에 국내기업이 중국에 진출해서 실패했던 이유는 스마트팩토리 체계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팩토리 완성되면 서울에서 전세계 공장컨트롤제대로 된 스마트팩토리 한 곳만 갖춰놓으면 확장은 간단하다. 세계 어느곳이나 이른바 '복제공장'을 만들 수 있고, 통합 거점시설만 구축하면 통제도 쉽다. 예를들면 한국에서 전 세계 모든 제조설비를 운영할 수 있는 통합체계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임 회장은 이를 위해 '가치사슬 클라스터' 개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치사슬 클라스터는 원재료 공급부터 제조와 유통, 연구기관 등까지 연결되는 체계다. 기존에도 업체들이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스마트팩토리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협회사 중에서 협력체계를 구축하면 가장 효율적일 수 있는 '이노비즈 클러스터' 등의 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 임 회장은 "적극적으로 1~2개를 구축하면 빠르게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텔스타홈멜 공장에서 작업중인 스마트팩토리 자료사진.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임 회장은 상징적으로 올해 내로 김치제조 스마트팩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순히 식품사업에 진출하는 개념이 아니라, 스마트팩토리와 복제공장 개념을 직접 보여줄 수 있는 선행사례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임 회장은 "처음부터 김치사업 차제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하지만 국내와 전 세계에 똑같은 김치공장을 만들어 공급할 수 있으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