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의 모더나, 시총 1000억달러 넘었다…1년새 주가 3배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판매하는 미국 모더나의 시가총액이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1000억달러(114조원)를 넘어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모더나 주가는 장중 한때 6.3% 뛰어 사상 최고가를 썼다. 이후 전장대비 4.9% 오른 246.66달러에 마감했다. 2018년 상장 당시 주가가 23달러에 불과했던 모더나의 지난 1년간 주가상승률은 무려 220%에 달하고, 올해 들어서만도 120%가량 올랐다.


미국 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둔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세상에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꾸준히 mRNA 기초 연구에 매진해온 바이오테크 기업이다.

모더나는 매사추세츠주 노우드에 위치한 코로나19 백신 공장에 3개의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모더나는 2개의 생산 라인을 추가하기로 했으며 1개는 올 가을, 다른 1개는 내년 초에 각각 가동을 시작한다. 델타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해 의료체계가 붕괴한 인도에서는 지난달부터 모더나 백신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mRNA 백신은 죽거나 약화된 바이러스를 직접 몸에 주입해 이에 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내는 기존 백신과는 방식이 다르다. mRNA를 활용한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쇠뿔 모양 돌기인 단백질 스파이크 성분을 체내에 미리 만들어 놓아 이에 대한 면역력을 생성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을 수익원을 하겠다고 당초 밝혔던 것처럼, 가격이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가장 비싸다. 모더나는 백신 가격을 1회 투여분(도스)당 32∼37달러로 책정했다. 대량 구매시에는 가격이 좀 내려간다.

코로나19 백신뿐만이 아니다. 모더나의 백신 파이프라인은 절반 이상이 '퍼스트 인 클래스(First in Class, 혁신 신약)'다. 올해 임상 3상 진입을 앞두고 있는 거대세포바이러스(CMV) 백신 mRNA-1647, 임상 2상 계획인 지카바이러스 예방 백신인 mRNA-1893도 세계 최초가 유력하다.

이 회사는 신약을 개발하는 화이자 같은 '빅 파마'와는 성격이 다른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분류된다. 미국에서 시총 1000억달러가 넘는 다른 바이오테크 기업으로는 애브비(AbbVie Inc.), 암젠(Amgen Inc.)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