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언노운월즈' 인수, 장기성장 포석" 호평 잇따라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257,000원 ▼2,500 -0.96%)이 미국 게임 개발사 '언노운월즈'를 인수한 데 대해 증권가에서 호평이 잇따른다. 언노운월즈가 양질의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데다 추후 장르 다각화 및 개발력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크래프톤에 대해 "크래프톤의 언노운월즈 인수로 개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공략을 위한 장르를 확장하며 다양한 라인업을 확대, IPO(기업공개) 자금을 적극 활용하는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크래프톤은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역량 있는 스튜디오 확보 및 글로벌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해 언노운월즈 지분 100%를 8788억원(약 7억5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양수대금은 올 상반기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크래프톤의 자기자본(1조5697억원)의 56%에 달하는 규모다. 양수대금 7억5000만달러 중 2억5000만달러는 성과 달성 여부에 따라 2026년 최종 지급되는 조건이다.

안 연구원은 "언노운월즈는 2021년 상반기 매출 370억원 및 당기순이익 281억원, 2020년 매출 296억원 및 순이익 78억원, 2019년 매출 259억원 및 순이익 140억원을 기록한 회사로 크래프톤 연결기준 실적에는 빠르면 4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며 "크래프톤의 이익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나 장르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감안할 때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또 "인수가격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기준으로 PER(주가이익비율) 15.6배에 불과해 게임 업체 평균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인수했고 크래프톤의 자금력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M&A(인수합병)"라고 했다.

크래프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언노운월즈는 2001년 미국에서 찰리 클리블랜드와 맥스 맥과이어가 설립한 게임 개발사로 탄탄한 팬층, 창조적인 게임 개발 능력으로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주요 출시 게임 라인업은 '내츄럴 셀렉션' '서브노티카' '서브노티카 - 빌로우 제로' 등의 PC/콘솔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또 "양질의 IP를 보유한 글로벌 게임사 언노운월즈 인수로 북미.유럽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강화되며 향후 다양한 협업이 기대된다"며 "언노운월즈의 IP 파워는 크래프톤이 보유한 글로벌 라이브 서비스 경험, AR/VR 등의 신규 플랫폼 도전, 개별 게임 스튜디오에 부여하는 높은 독립성과 자율성 등에 근거해 향후 시너지 창출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아울러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여전히 게임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 공식은 여러 개의 좋은 IP를 확보한 후 이를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능력있는 게임 개발사를 인수하는 것은 장기성장 동력 확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현재 크래프톤의 투자 판단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흥행 여부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언노운월즈 인수는 크래프톤에 있어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다양한 IP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했다.

이외에 크래프톤의 체질 변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출시로 수익원 다변화가 임박했고 인도 사업 본격화로 중국 매출 의존도가 큰 폭으로 감소 중"이라며 "(언노운월즈 인수로) 콘솔과 IP 사업으로의 다각화 전략이 이번 M&A를 시작으로 본격화됐고 이에 따라 재평가(리레이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