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극 '스냅', 러시아 체호프 국제연극제에서 '공연한류' 선보인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마술기반 공연 '스냅'. /사진제공=그루잠 프로덕션

마술 기반 극 공연제작 단체인 그루잠은 대표작 '스냅(SNAP)'이 러시아 최대 공연예술제인 체호프 국제연극제 월드 무대에 공식 초청을 받아 오는 23일부터 나흘 간 공연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체호프 국제 연극제는 러시아 거장 안톤 체호프의 이름을 딴 권위있는 축제다. 2년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하는데, 30여년 간 피터 브룩, 조르조 스트렐러, 로버트 르페이지 등의 작품을 포함해 51개국 600개 이상의 작품이 공연됐다.

스냅은 올해 축제에서 공식 폐막작으로 초청됐다. 축제 조직위 측은 독창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새로운 형태의 공연인 스냅을 러시아에 소개하고 한국과 문화 교류를 이어가기 위해 초청했다는 설명이다. 마술 기반으로 체호프 국제연극제 무대에 서는 것은 스냅이 처음이다.

2016년 그루잠이 선보인 스냅은 독창적인 마술과 극적 서사를 결합, 동화적인 이야기와 함께 마술, 연극, 무용, 마임, 미디어 아트, 영화 특수효과를 활용해 대사 없이 무대언어로만 풀어내는 마술 공연이다.

마술 주문을 걸 때 손가락을 '딱'하고 튕기는 소리면서 '깜짝 놀라다'라는 의미를 가진 스냅은 기존 TV쇼와 속임수에 머물러 있던 마술 패러다임을 벗어나 초현실주의적인 이야기를 담는 게 특징이다. 독특한 무대구성으로 글로벌 공연시장에서 혁신적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냅은 2016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아시아 아츠 어워드 대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고, △캐나다 시나르비엔날리(2018년) △미국 브로드웨이42번가 뉴빅토리극장(2019년) △전주 세계소리 축제(2021년) 무대에 오르며 국내외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지팡이가 없어도 완벽한 마법사들이 채플리니스크한 코메디와 클래식한 서커스 예술로 70분의 환상을 선보인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루잠 측은 스냅은 마술 기반으로 체호프 국제연극제에 초청받은 세계 최초의 작품"이라며 "오미크론으로 코로나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지만 예술가 생존과 관객들의 문화적 갈증 해소를 위해 문화, 예술, 공연 등 다양한 활동들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