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저가 매수할 때 아냐…손절매도 말고 그냥 참아라"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본사 /사진=임동욱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소식에도 24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가 3.34% 급반등했지만 지금은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섣부른 기대감으로 저가 매수할 때가 아니라는 경고가 나왔다.

웰스 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글로벌시장 전략 대표인 폴 크리스토퍼는 이날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현금이 있더라도 주가가 떨어졌다고 저가 매수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팔지도 말라"며 "지금은 불확실성이 너무 짙어 그저 인내하며 기다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증시 급락으로 마음이 초조해져 손절매 유혹을 느끼거나 현금이 있다면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며 증시에 뛰어들고 싶겠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크리스토퍼는 투자자들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고조를 걱정해 왔지만 아직은 증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공격이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좀더 임박한 걱정은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점"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물가 상승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에너지와 알루미늄, 니켈, 비료 등의 수급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미 지난 1월에 7.5%로 치솟았다.

크리스토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오는 3월15~16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은 "이미 확정된 얘기"라며 다만 "연준이 조금 더 완만하게 금리를 올릴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은 3월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쉽게 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시장은 3월에 0.5%포인트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전망해왔다.

한편,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 증시에 더 큰 타격을 미칠 것이라며 다른 나라보다 여전히 미국 주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웰스 파고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경제 규모가 작으며 최대의 교역 대상국은 중국과 유럽"이라며 "중국과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러시아와 직접 교역이 거의 없다. 따라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투심에 미치는 타격은 유럽 경제가 전면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많은 투자 전문가들이 유틸리티와 필수 소비재 등 방어주를 추천하고 있지만 크리스토퍼는 "올해 경기가 침체에 빠지진 않을 것"이라며 기술주와 통신주 등을 추천했고 금융과 산업 등 경기순환 업종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올해 하반기가 주식을 매수할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