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장 마감 후 실적 발표…"16달러로 떨어진다" 비관론도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후에는 서학개미들이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실적이 발표된다.

전기차업체 루시드그룹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다.


루시드는 큰 기업도 아닌데 유독 서학개미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다.

28일 기준으로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루시드 주식의 가치는 6억2133만달러로 해외 주식 중 11번째로 많다.

루시드보다 많이 보유한 주식은 단일 기업으로는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등 6개사뿐이다.


나머지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를 비롯한 ETF(상장지수펀드)뿐이다.

루시드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25일 4.23% 급등한 26.35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는 올들어 30.7% 급락한 수준이다.

루시드의 실적 발표에서 중요한 것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이익, 자동차 인도분보다 올해 자동차 인도분 전망치다.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애덤 요나스는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에 루시드 에어 인도분이 루시드가 당초 예상한 수준을 크게 밑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루시드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때 올해 인도분을 2만대로 제시했지만 이 목표가 최선을 다해야 간신히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요나스는 루시드에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로 지난 25일 종가보다 더 낮은 16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 가운데 가장 비관적인 의견이다. 팁랭크에 따르면 모간스탠리 외에 루시드에 대한 투자의견은 '보유'가 3명, '매수'가 1명이다. 평균 목표주가는 36.50달러이다.

루시드는 럭셔리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로 테슬라의 잠재적인 경쟁자라며 주목을 받았다.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10월부터 인도하기 시작했다.

루시드는 올들어 주가가 30% 이상 급락했지만 PBR(주가순자산비울)이 8.54배, EV(기업가치)/매출액이 19.5배로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테슬라는 PBR이 20.4배로 루시드보다 높지만 EV/매출액은 9.88배로 루시드보다 낮다.

중국의 전기차업체인 니오는 PBR이 9.01배, EV/매출액이 2.92배이다.

루시드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자동차 생산과 인도분에 대해 낙관적인 목표치를 제시한다면 주가는 상승하겠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고 금리가 인상되는 환경에서 루시드 주가는 당분간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흑자 전환은 현재로선 기약할 수 없는 상태이고 자동차 생산이 빠르게 늘어 매출액이 급성장하는 것만이 주가 상승의 유일한 동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