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테슬라, 3일간 14% 반등…저점매수 성공한 서학개미 '환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뉴시스

태슬라가 2월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7.48% 급등한 870.43달러에 마감하며 저점 매수에 성공한 서학개미들이 환호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월16일 923.39달러로 단기 고점을 찍은 뒤 23일까지 4거래일 동안 17.26% 급락했다.


이후 24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동안 13.91% 급반등했다.

다만 이날 테슬라 종가는 2월26일 단기 고점 대비 여전히 5.73% 낮은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나스닥지수에 비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2월16일부터 2월23일까지 7.69% 하락한 뒤 이날까지 3거래일 동안 5.48% 반등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주가 변동성 대비 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나스닥지수의 이날 종가는 2월16일 대비 2.64% 낮은 것이다.

2월23일 매수한 서학개미, 3거래일만에 4.2~14.5% 수익서학개미들은 주가가 급락하는 동안 테슬라 주식을 집중 매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월23일 이후 이날까지 서학개미들이 순매수한 테슬라 결제금액은 3억1929만달러다. 같은 기간에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이다.

2월23일 이후 순매수 결제된 금액은 3거래일(21일은 뉴욕 증시 휴장) 전인 17일에 매매된 것이다. 17일은 테슬라가 16일 단기 고점을 치고 급락하기 시작한 날이다.

이 가운데 88.2%인 2억8153만달러는 테슬라가 2월28일 종가(870.43달러)보다 더 낮은 865.98달러에 마감한 18일 이후에 매매된 것이다.(24일 이후 순매수 체결분)

특히 테슬라 주가가 단기 바닥을 친 23일 순매수 규모(28일 순매수 체결분)가 17~23일 전체 순매수 규모의 48.9%인 1억5616만달러에 이른다.

테슬라가 23일 장 중에 760.56~835.30달러의 큰 변동성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날 매수한 서학개미들은 3거래일만에 4.2~14.5%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2월28일 급등 원인 ① 독일 공장, 곧 생산 기대감테슬라가 이날 7%대의 상승률을 보인 이유는 크게 5가지로 보인다.

첫째, 테슬라의 독일 베를린 공장에서 곧 자동차 생산이 시작될 것이란 보도다.

독일 슈피겔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며칠 내로 브란덴부르크 그뢴하이델에 짓고 있는 '베를린 기가팩토리'에 대해 생산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슈피겔은 테슬라가 이 공장에서 최소한 연간 50만대의 자동차와 그 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며 이에따라 최소 1만2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퓨처 펀드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게리 블랙도 이날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독일 공장이 수일 내에 최종 승인을 받을 것이란 보도가 이날 급등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테슬라의 독일 공장이 생산 승인을 받을 것으로 이미 전망되고 있었으나 실제 승인을 받으면 테슬라 주식에 '팻테일 리스크'(fat-tail risk)가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팻테일 리스크란 통계학의 정규분포에서 얇아야 하는 꼬리 부분이 두껍다는 의미로 일어날 확률은 낮지만 일어날 경우 타격이 큰 이벤트를 말한다.

다만 테슬라가 독일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려면 아직 한 가지 걸림돌이 남아 있다. 물 사용과 관련한 계약 문제다.

환경단체들은 오는 3월4일에 행정법원에 참석해 브란덴부르크 환경장관이 지역 물 공급업체와 테슬라가 맺은 계약서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환경단체들은 테슬라의 독일 공장이 3만명이 먹을 수 있는 물을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이 행정법원에서 승소하면 물 공급업체는 브란덴부르크 주정부와 테슬라의 독일 공장에 공급할 물을 어디에서 확보할 것인지 다시 논의해야 하며 이 논의가 끝날 때까지 테슬라 독일 공장은 생산을 시작할 수 없다.

테슬라 모델3

급등 원인 ② 테슬라 새 배터리, 빠르면 내년부터 생산둘째는 테슬라에 배타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이 빠르면 내년부터 테슬라의 새로운 4680 리튬 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4680 리튬 이온 배터리는 테슬라가 2020년 배터리 데이 때 처음 공개한 것으로 테슬라의 현재 배터리보다 5배 가량 크기 때문에 더 많은 전기를 저장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파나소닉은 이날 일본 서부에 위치한 와카야마 공장에 4680 리튬 이온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한 새로운 생산라인 2개를 건설할 예정이며 내년 4월부터 시작하는 2024년 회계연도에 대량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즉, 내년 4월부터 2024년 3월 사이에 4680 리튬 이온 배터리의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의미다. 테슬라가 4680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게 되면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급등 원인 ③ 테슬라 비관론자의 목표주가 상향셋째, 이날 테슬라 비관론자가 테슬라에 대한 '매도'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올렸다는 점이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토니 사코나기는 이날 개장 전에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450달러로 올렸다. 이는 2월28일 테슬라 종가 대비 48% 이상 낮은 수준이지만 어쨌든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했다는 점에 눈길이 쏠렸다.

사코나기는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을 유일하게 정당화시켜주는 뚜렷한 근거는 독특한 성장 스토리"라며 "테슬라의 성장 스토리는 기술기업 중에서도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고평가된 성장주와 비교할 때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이 논쟁이 될 만큼 비이성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목표주가를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단기적인 주가 방향은 바보들의 게임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 리스크/수익 전망은 매력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이 다른 기술주와 비교해 비이성적일 만큼 높은 것은 아니고 단기적으로는 테슬라를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는 '바보'들에 의해 주가가 더 오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밸류에이션이 너무 고평가됐기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사코나기는 또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을 결정할 핵심 요인은" 이익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슬라 낙관론자들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역량이 높은 이익률을 지속하는데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는 "완전자율주행의 가격결정력은 전반적으로 점차 경쟁 요인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급등 원인 ④ 전체 증시 대비 낙폭 과도했다는 판단넷째, 배런스는 지난주 테슬라 주가가 나스닥지수에 비해 많이 떨어져 테슬라가 이 같은 하락폭 격차를 줄이느라 상승했다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급등 원인 ⑤ 유가 상승

테슬라 충전소 모습 /사진=테슬라

마지막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가 상승이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유가가 오르면 내연기관차를 모는데 드는 비용이 늘어나 유가에 자유로운 전기차가 각광받을 것이란 지적이다.

다우존스 AI(인공지능)인 앨런 루트는 트위터에 "유가가 오르면 테슬라에 얼마나 좋을까"라며 "원유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마다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30센트가 올라 평균 운전자의 연간 가솔린 비용이 120달러가량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연료'는 연간 1200~1400달러를 절감하는 효과가 생긴다"고 밝혔다. 테슬라를 모는데 드는 전기 가격은 가솔린 가격보다 적은데 유가 상승으로 인해 절감 효과가 1200~1400달러로 커진다는 의미다.

배런스에 따르면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5000~7000달러 가량 비싸다. 하지만 전기차를 중고차로 팔 때 내연기관차보다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연료비가 내연기관차보다 덜 들어 초기 구매시 가격 격차를 메울 수 있다.

테슬라를 완전 충전하는데는 10달러가 드는데 반해 내연기관차는 최근 가솔린 가격으로 계산할 때 테슬라와 같은 거리를 이동할 때 평균 40~50달러 가량이 든다.

유가가 일반적인 수준일 때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테슬라의 구매 가격을 상쇄하려면 4~5년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돼 왔다. 유가 상승은 이 기간을 더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아을러 전기차회사들은 앞으로 수년내에 전기차 배터리 가격을 절반 정도로 낮출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가격이 앞으로 3000~4000달러 가량 싸진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