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돌파 해외직구 시장, 공들이는 e커머스

지난해 해외 직접구매(직구) 시장이 26% 성장하며 5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해외 직구수요가 늘어나고 e커머스 업체들이 직구 시장에 뛰어들어 서비스를 강화하면서다. 올 들어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직구 시장을 잡기 위해 배송 서비스, 마케팅 등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8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액은 5조1404억원으로 전년대비 26.3% 늘었다. 코로나19 상황인 2년간 41.3%나 성장한 수준이다. 해외의 다양한 상품 등에 대한 정보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직구 시장이 꾸준히 커지던 상황에서 국내 주요 e커머스들이 직구 시장에 뛰어든 게 폭발적인 성장의 계기가 됐다.


몰테일, 큐텐 등 해외 직구 전문 사이트를 통해 주로 이뤄졌던 해외 직접구매가 쿠팡, 11번가 등 종합 e커머스업체들이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쇼핑 편의성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관세나 배송비, 통관 절차 등 복잡한 절차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해외 직구를 국내 쇼핑 사이트를 이용하 듯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2017년 로켓직구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은 기존 미국 시장에 이어 지난해 중국 시장으로 직구 지역을 넓혔고 최근 홍콩 제품까지 로켓직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했다. 쿠팡 로켓직구를 이용할 경우 평균 3~5일만에 빠르게 해외 상품을 배송 받을 수 있다. 와우 회원일 경우 배송비 무료 혜택도 제공된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들의 온라인 직구 수요를 반영해 로켓직구 서비스를 홍콩까지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쉽고 빠른 로켓직구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해외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세계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 손잡고 지난해 해외직구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마존 인기제품을 중심으로 한 상품 경쟁력과 SK텔레콤 멤버십서비스 '우주패스'를 통한 무료 배송 혜택, 4~6일만에 배송받을 수 있는 물류 경쟁력까지 갖춰 해외직구 시장 강자로 부상했다.

롯데온도 해외 직구 시장 공략에 나섰다. 매달 9일을 '직구온(ON)데이'로 정했다. 행사기간 300여개 해외직구 상품을 최대 20% 할인 판매하고, 행사상품 구매 시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직구온데이 행사기간 매출은 전년대비 10배가량 신장했으며, 이에 힘입어 올해 1~3월의 해외직구 매출은 전년대비 약 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도 직구족 공략을 위해 '직구페스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직구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판매 품목 수를 늘리고 무료 배송 등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