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랑주셔서 행복했다"…네이마르, 마지막까지 '월클' 인성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19년 7월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있다. 2019.7.26/뉴스1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전반 브라질 네이마르가 역전 패널티킥을 성공시킨 후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2.6.2/뉴스1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FC)가 한국을 떠나는 순간까지 '월드 클래스'다운 인성을 보여줬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브라질의 A매치 평가전은 우리나라가 1-5로 완패하면서 마무리됐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브라질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전반전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2.6.2/뉴스1

이날 전반 7분 히샬리송(에버턴 FC)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벤투호는 황의조(FC 지롱댕 드 보르도)가 전반 31분 동점 골을 넣어 균형을 맞췄으나 전반 42분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PK)을 내주면서 1-2로 전반전을 마쳤다.

벤투호는 후반 12분에도 네이마르에게 PK를 허용했고, 후반 35분 필리페 쿠티뉴(애스턴 빌라 FC), 후반 추가시간 가브리엘 제수스(맨체스터 시티 FC)에게 추가 골을 내주며 1-5로 졌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네이마르가 1일 훈련 중 부상을 당했다. 오른쪽은 부상당한 발 모습 / 사진=뉴스1, 네이마르 인스타그램 캡처

경기는 완패했지만, 국내 축구 팬들은 한국을 떠나는 브라질 대표팀에게 박수를 보냈다. 특히 현장을 찾은 관중들은 발 부상에도 경기에 나서며 두 골을 성공하는 등 완벽하게 경기를 소화한 네이마르에게 우레와 같은 환호를 보냈다.

관중들의 열기에 네이마르는 위협적인 공격력을 보여주며 슈퍼스타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했다. 그는 후반 32분 쿠티뉴와 교체되면서 경기를 나가는 순간에도 팬들에게 인사하며 프로페셔널함의 표본을 보여줬다.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네이마르는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서울=뉴스1) =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을 마친 뒤 라커룸에서 유니폼을 교환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한국이 브라질 상대 1대5 대패했다. (브라질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2022.6.3/뉴스1

경기 후 네이마르는 ESPN 브라질에 "행복하다"며 "나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정말 놀라웠다. 이 정도로 환영받을 줄 몰랐다. 한국은 강한 팀이고, 어려운 상대였다. 그렇지만 우리는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까지 한국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보여준 네이마르의 행동에 국내 축구 팬들은 3년 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당시 유벤투스 FC)의 '노쇼 사태'를 떠올리며 네이마르에게 더더욱 큰 찬사를 보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19년 7월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있다. 2019.7.26/뉴스1

2019년 7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됐던 K리그 올스타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 당시 45분가량 경기에 뛴다고 알려졌던 호날두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더욱이 그는 중계 화면에 잡힐 때마다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어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한편, 네이마르가 속한 브라질 대표팀은 이후 일본으로 이동해 오는 6일 A매치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