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살린 1700번의 '용기' …"올해는 더 많은 용기를"

한국환경공단이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환경공단 수도권서부환경본부에서 '용기있는 동행 캠페인' MOU 협약식을 진행했따. /사진제공=한국환경공단

한국환경공단이 지난해 시작한 다회용기 사용 운동 '내 그릇 캠페인'을 서울 지역 전통시장 4곳으로 확대한다. 공단은 올해 2년째를 맞은 내 그릇 캠페인의 명칭을 '용기있는 동행'으로 바꾸고 대형 배달주문 플랫폼 업체 참여와 전국 전통시장으로의 확산에 주력하기로 했다.

방현홍 환경공단 수도권서부환경본부 본부장은 2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서울 양천구 신영시장에서 진행한 내 그릇 사용 캠페인의 성공사례 및 노하우를 공유·전파해 올해는 4개 전통시장에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는 전국 전통시장에서 확대·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환경공단은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서부환경본부에서 협약식을 열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아성다이소 △SGC솔루션 △서울 지역 전통시장 4곳과 함께 '용기있는 동행 캠페인 추진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공단은 지난해 3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내그릇 캠페인'을 시작한 데 이어 그해 10월 전통시장인 양천구 신영시장에서 오프라인 캠페인을 개시했다. 공단은 다음달부터 신영시장에서의 성공사례를 바탕 삼아 △관악구 인헌시장 △노원구 공릉동 도깨비시장 △광진구 자양시장으로 오프라인 캠페인을 확대하기로 했다. 캠페인 명칭 역시 기운을 뜻하는 '용기(勇氣)'와 그릇을 뜻하는 '용기(容器)'의 중의적 의미를 담아 '용기있는 동행'으로 바꿨다.

방현홍 본부장은 "지난해 내 그릇 사용실적은 배달 플랫폼 1450건, 전통시장 256건 등 총 1706건"이라며 "내 그릇 사용 공유 이벤트 참여도 1032건으로 집계됐고 '1365 봉사포털' 내 인증 632명, 해시태그 게시물 1066건이 올라오는 등 일회용품 저감을 위한 내 그릇 사용 기반 조성 및 확산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환경공단은 온라인 부문인 배달 플랫폼 업체, 다이소·글라스락 등 음식 용기 제조 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공단의 용기있는 동행 캠페인에는배달앱 '위메프오'와 서울시 공공배달앱 '먹깨비'가 참여해 포장 주문 시 '내 그릇 사용'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공단은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용기있는 동행에 동참할 수 있도록 대형 플랫폼 업체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방현홍 본부장은 "한 번 시스템을 개발하면 계속해 소비자들이 이용가능하다는 배달 플랫폼의 장점을 활용해 대형 업체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전통시장에서는 시장에서 사용가능한 5000원 상품권, 주차할인 쿠폰, 사은품 용기 등을 제공했다"며 "올해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시장 상인회외 협업해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다이소·글락스락과는 용기 크기확대 혹은 제공량 확대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방 본부장은 "19일 관계기관, 서울 지역 4개 시장 상인회가 모여 성공적인 캠페인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며 "단순한 이벤트성 캠페인이 아닌 국민의 의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돼 실제로 포장용 플라스틱을 줄이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