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수중터널 관광선 뒤집혀 1명 사망…전원 구명조끼 '미착용'

머니투데이

김미루 기자

뉴욕의 수중 관광 코스인 이리운하에서 12일(현지시간) 전복된 관광선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구조대가 해머로 사람들이 대피해 있는 수중 동굴의 바깥 암벽을 깨서 구멍을 뚫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뉴욕주 서부의 유명한 이리 운하에서 사람들을 태운 관광선이 전복돼 배 안에 갇혀있던 1명이 숨졌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배는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가까운 뉴욕 서부 도시 락포트의 이리 운하 지하 수로를 운행하던 중 뒤집혀 탑승한 29명이 모두 물에 빠졌다.

이리 운하는 길이 약 584㎞, 깊이 12m, 표면 너비 12m이다. 1827년 지어져 200년 가까이 된 수로여서 뉴욕주 북부의 개척사로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다.

29명이 탄 이 배는 록포트 동굴관광회사 소속 선박으로 약 100m 거리의 운행 목표지점 부근에서 갑자기 전복돼 사람들이 물속에 빠졌다.

사고가 난 수중 운하 터널은 애초 운하의 물을 인근 산업시설을 위한 수력발전에 이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금은 관광객들이 타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 멀리 희미한 빛이 보이는 바깥을 향해 운행하는 공포체험 관광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물에 빠진 승객들의 일부는 스스로 안전하게 대피했고 출동한 구조대원이 고무보트를 타고 나머지 16명을 구조했다고 락포트 소방대장 루카 쿠아글리아노가 AP통신에 전했다.

또 물에 빠진 사람들 일부는 뒤집힌 배의 선복으로 기어 올라가 대기하고 있었다고 했다.

구조 당국은 사망한 남성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의 부인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입원한 사람은 총 11명이며 대부분 경상이라고 소방대장은 말했다.

전복된 배는 최고 40명까지 네 줄로 앉아서 갈 수 있는 크기로 운행 중에는 선박과 터널 안의 벽 사이 공간이 약 60㎝에서 90㎝ 정도 간격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무도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아 당국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미셸 로만 록포트 시장은 이 지하 수중 터널에서는 1970년대 중반부터 관광선을 운행했지만 사고가 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현재 문을 닫고 사고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