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올 1만대 이상 생산"…실적 부진에도 주가 반등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루시드 에어 /로이터=뉴스1

전기차회사 루시드그룹이 7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예상보다 부진한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올해 전체 생산량 목표치를 유지한다고 밝혀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올해 전기차를 1만대 이상 생산하겠다는 목표치 달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밝혔다.

루시드는 올 2분기에 7억6400만달러, 주당 40센트의 손실을 냈다. 지난해 2분기 2억2000만달러, 주당 33센트에 비해 손실폭이 커진 것이다.

루시드의 올 2분기 손실은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주당 34센트보다 큰 것이다.

올 2분기 매출액은 1억5090만달러로 1년 전 970만달러에 비해 55.6% 늘었다. 하지만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억8160만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루시드는 지난 7월에 올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시장 전망치보다 600대가량 적은 1404대라고 밝혔었다.

루시드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셰리 하우스는 루시드가 올 2분기 말 현재 62억5000만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2025년까지는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루시드는 올 2분기에 사우디 국부펀드에서 18억달러 등 총 30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루시드는 이날 사우디로 전기차 출하를 시작했다고도 밝혔다. 사우디 재무장관은 지난해 향후 10년간 최소 5만대에서 10만대의 루시드 전기차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루시드는 이날 전기차 가격을 최대 11.5%까지 인하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등 경쟁업체의 가격 할인에 맞서기 위해서다.

루시드는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정규거래 때 3.2% 급락 마감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서는 오후 6시45분 현재 3.7%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