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높은 기대 뛰어넘는 '깜짝 실적'…주가 500달러 뚫었다

AI(인공지능) 반도체의 선두기업인 엔비디아가 23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분기 실적과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해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엔비디아 /로이터=뉴스1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024년 2분기(5~7월)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월가 예상치를 20억달러 이상 웃돌았고 3분기(8~10월) 매출액 가이던스가 월가 예상치를 30억달러 이상 상회했다.


이는 생성형 AI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5~7월 순이익이 61억9000만달러, 주당 2.48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6억5600만달러, 주당 26센트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2.70달러로 1년 전 56센트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주당 2.08달러의 조정 순이익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5~7월 매출액은 135억1000만달러로 1년 전 67억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AI 반도체가 포함된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103억2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41% 폭증한 덕분이다.

5~7월 매출액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11억9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매출액도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80억3000만달러를 크게 뛰어넘었다.

엔비디아는 3분기(8~10월) 매출액 가이던스로는 156억8000만달러~163억2000만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매출액 가이던스 하단조차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25억90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8~10월 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91억5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40달러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024년 회계연도 전체(올 2월~내년 1월)에 대해서는 엔비디아가 8.29달러의 EPS와 45억4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엔비디아 창업자이자 CEO(최고경영자)인 젠슨 황은 실적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컴퓨팅 시대가 열렸다"며 "전세계 기업들이 일반적인 용도의 컴퓨팅에서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도적인 기업 IT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들이 엔비디아의 AI를 모든 산업에 적용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했다"며 "생성형 AI를 도입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발표된 직후 로페즈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마리벨 로페즈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숫자(실적)는 AI 하드웨어 기회에 얼마나 많은 돈이 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회사들이 AI 서비스를 판매하는 동안 엔비디아가 매출액과 순이익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현금 창출 능력은 둔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정규거래 때 3.2% 오른 471.16달러로 마감한 뒤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7.5% 추가 상승하며 주가가 500달러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