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분양가, 당첨 즉시 6억 챙긴다"…성남·송도 줍줍 나왔다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당첨 즉시 수억원대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무순위 청약 물량이 경기 성남시와 인천 송도에서 나왔다. 최근 수도권 분양가가 시세 수준으로 상승하는 와중에 수년 전 분양가로 공급돼 역대급 경쟁률이 예상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호반써밋 송도' 계약취소주택 1가구에 대한 무순위청약 접수가 오는 30일부터 진행된다. 계약취소분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제47조3에 따라 불법전매나 공급질서 교란 등으로 계약취소된 주택을 사업주체가 취득해 공급하는 물량이다.

'호반써밋 송도'는 지하 4층~지상 49층, 7개동, 182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지난 2월 입주한 신축 아파트다. 이번에 나온 물량은 일반분양 전용 84㎡A 1가구로 가격은 2019년 분양가인 4억942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1200만원)를 포함하면 총 5억원 정도다. 인근 단지인 '송도SK뷰' 동일면적의 최근 실거래가격이 7억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당첨 즉시 1억~2억원 수준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청약은 오는 30일 진행되며 인천에 거주하는 무주택세대구성원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 당첨자 발표는 내달 6일이며 계약은 내달 13일 진행한다.

아울러 경기 성남시 신흥동 '산성역 포레스티아'도 오는 21일 계약취소분 주택 7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 단지는 2020년 첫 입주를 시작한 4년차 신축 아파트로 총 4089가구 규모다. 지하철 8호선 산성역과 가깝다.

이번 물량은 전용 74㎡ 특별공급(신혼) 2가구와 일반공급 2가구, 전용 84㎡ 특별공급(장애인1·중소기업근로자 2) 3가구 등이다. 가격은 2017년 분양가에 발코니 확장비와 시스템에어컨 등 일부 옵션 비용을 더해 책정됐다. 전용 74㎡ 최고 5억8166만원, 전용 84㎡ 최고 6억375만원이다. 각각 최근 10억2900만원, 12억5000만원에 실거래된 면적으로 당첨 즉시 6억원대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청약은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며 당첨자 발표는 27일이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최근 수도권 주요 단지의 분양가가 시세 수준으로 오르면서 청약 시장이 다소 주춤한 분위기지만, 계약취소주택 청약의 경우 수년 전 분양가와 동일한 가격에 공급돼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 하남시 감이동 '하남 감일 한양수자인'과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계약취소분 주택이 지난 6일 3년 전 분양가로 공급돼 각각 1478대 1, 874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