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형사재판에도…트럼프 지지율, 바이든 앞선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의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의혹' 형사 재판이 이달 시작됐지만, 지지율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선 결과를 가를 경합주 여론도 전 대통령에 유리하다.

/AFPBBNews=뉴스1

28일(현지시간) CNN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와 공동으로 지난 18~23일 유권자 12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은 49%, 조 바이든 현 대통령(오른쪽 사진)은 43%로 나타났다. CNN은 "지난 1월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응답자의 61%는 바이든의 대통령 임기가 실패에 가깝다고 대답했고 39%가 성공적이라고 한 반면, 트럼프에 대해서는 44%가 실패로 판단했고 55%는 성공적이라고 답했다.

세부 내용을 봐도 바이든 현 대통령은 불리한 상황이다. 바이든 정부의 정책에 대해 유권자들은 가장 부정적인 부분으로 가자지구 관련 정책을 꼽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한 바이든의 정책에 대해 찬성은 28%, 반대가 71%로 나타났다. 젊은 층(35세 미만)으로 갈수록 반대(81%)가 더 컸다. 민주당 당원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53%로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시위가 확산되는 것도 이런 결과와 관련 있어 보인다.

유권자들은 특히 대선 후보를 선택할 때 '경제적인 이슈를 중요하게 여긴다'(65%)고 대답했는데, 바이든의 경제 지지율은 34%에 불과하다. 현재 미국인의 70%가 "경제 여건이 열악하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성적표에 불만을 나타냈다. 또 바이든의 인플레이션 관련 정책 지지율은 29%로 더 낮은데, 현재 물가상승률은 더 떨어지지 않아 금리인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대선 결과를 가를 7대 경합주 내 최근 주요 여론조사 결과 평균치에서 트럼프는 전 지역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