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조원 규모 '협력회사 ESG펀드' 조성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삼성전자가 1조원 규모 '협력회사 ESG 펀드' 조성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 5대 금융지주와 함께 국내 협력회사의 ESG 경영을 지원하는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5대 금융지주((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협력회사 ESG 펀드' 조성을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각각 8000억원, 2000억원을 투입한다. 삼성이 1조원을 5대 은행에 예치하면, 중소·중견 협력회사들은 해당 펀드의 예치이자 및 감면금리를 활용해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ESG 펀드는 오는 10월부터 시행하며, 앞으로 6년간 협력회사의 ESG 경영기반 구축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협력회사가 사업장 환경·안전 개선, 에너지 사용 저감 등 ESG 투자 계획을 수립해 대출을 신청하면, 삼성전자와 은행은 자금 목적이 ESG 목적에 적합한지 심사해 지원하게 된다. 심사 결과에 따라 업체당 최대 20억원 한도 내에서 필요 자금을 최장 3년간 무이자로 대출 받을 수 있다. 최초 대출 이후 1년 단위로 최대 2회까지 연장 신청이 가능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으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급망 전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협력회사들이 ESG 경영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협력회사들이 ESG 경영 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자금, 인력양성, 기술 등 다양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3월 발표한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60.1조원 투자'의 일환으로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ESG 펀드 지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