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좋은 날 2~3년밖에 남지 않았다"-김영익

"한국 증시 좋을 날이 2~3년밖에 남지 않았다."
김영익 한국창의투자자문대표가 내다본 우리 증시의 앞날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영익 창의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삼성증권이 법인 자금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 투자설명회에서 고령화와 저성장으로 2013년 한국 증시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999년을 100이라고 했을 때 선진국 증시는 현재 100이 채 되지 않고, 일본은 절반에 불과하다"며 "한국증시는 당시에 비해 2배나 올랐지만 3~4년 후에는 선진국과 마찬가지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이 8%에서 4%로 떨어지는 등 구조적으로 저성장국면에 들어섰다"며 "모든 종목이 같이 오르는 고성장 국면과 달리 저성장 국면에서는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차별화 장세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35~55세 인구가 올해 정점을 찍은 후 2020년부터는 인구 자체가 감소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집값 등 자산가격은 물론 주식가격도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성장 국면에서는 실물경제로 자금이 이동하지만 저성장 국면에서는 금융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된다"며 "향후 2~3년은 매기(買氣)가 주식시장으로 더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핵심경쟁력을 갖춘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2000년 이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109%로 2배 정도 오른 데 그쳤지만 삼성전자 (73,500원 0.00%), 현대자동차 (253,000원 ▼4,000 -1.56%),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현대모비스 (214,500원 ▼500 -0.23%), LG화학 (351,500원 ▲1,000 +0.29%), OCI (96,900원 ▲3,700 +3.97%) 등 구조적 성장스토리를 보유한 기업들은 24배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핵심경쟁력을 보유한 성장기업에 투자하는 전략만이 진정한 투자의 방법"이라는 주장이다.

주식운용의 5가지 전략으로는 인구구조와 환경, 기후변화, 이머징국가의 부상, 자본주의 구조변혁, 산업 컨버전스(융합)화 등을 꼽았다.

김 대표에 따르면 앞으로 세계 경제의 중심축은 소비할 수 있는 돈, 소비할 수 있는 인구가 몰려 있는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또 기후변화 심화로 에너지·수자원 부족이 심화되면서 이 영역에서의 사업기회가 기업의 성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존 주력부문 이외의 성장동력을 겸비한 기업, '따뜻한 자본주의'를 실천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김 대표는 내다봤다.

그는 기업 임원진이 얼마나 창의적으로 생각하느냐에 주목한다며 기아차를 예로 들었다. 그는 "기아차 (117,700원 0.00%)의 K5, K7은 과거와 너무나 다른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다"며 "2007년 디자인 담당 부사장이 온 후 그렇게 변했다는 데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업종과 제일모직 (0원 %), 현대중공업 (130,400원 ▼400 -0.31%) 등은 산업 컨버전스를 잘 실천하는 사례로 꼽혔다. 김 대표는 "석유화학 경기는 2013년까지 '수퍼사이클'이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좋게 보지만 우리는 단순한 석유화학보다 에너지, 태양에너지, 2차전지와 관련된 종목을 본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에 대해서는 "섬유담당 애널리스트가 취급하다가 어느새 화학담당 애널리스트, IT담당 애널리스트가 분석하기 시작했다"며 "제일모직의 성격을 어느 하나로 단정짓기 쉽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조선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밖에 되지 않고 기계장비, 플랜트, 엔진, 건설중장비 등을 이머징마켓에 수출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외에 김 대표는 "올해 2184조원에 이르는 개인금융자금이 2020년에는 6300조원에 이를 예정"이라며 "통화·예금 등 은행예금의 비중은 45%에서 29%로 줄어드는 대신 주식·채권 등의 비중은 30%에서 39%로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