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많은 분식집 왜 적자인가 했더니...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서울 종로경찰서는 주인이 없는 틈을 타 서로 망을 봐주며 1년 8개월동안 5000여 만원의 현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조모씨(51·여) 등 식당 종업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 8시 30분쯤 조씨와 신모씨(53·여) 그리고 오모씨(63·여)는 종로구 재동에서 임모씨(47·여)가 운영하는 분식집에서 임씨가 자리를 비운틈을 타 신씨가 망을 보고 조씨가 금고속에 있는 9만원을 몰래 훔치는 등 세사람이 공모하여 지난해 2월부터 지난 6일까지 500여차례에 걸쳐 50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 신씨와 조씨가 각각 분식집 금고에서 현금을 훔치는 모습이 찍힌 CCTV

경찰조사 결과 조씨는 막노동을 하는 남편, 딸 등과 함께 생활하며 2006년 임씨가 식당을 인수받기 전인 6년전 종업원으로 취직한 뒤 월급 170만원을 받고 아침 9시에서 밤 9시까지 일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임씨가 종업원들을 믿고 퇴근을 하거나 업주가 없는 경우 금고에서 돈을 훔치거나 잔돈 거스름돈을 몰래 가져가는 방법으로 훔친 뒤 자기 몫을 뺀 나머지 돈을 카운터위에 두고 신씨와 오씨 등에게 손짓으로 돈을 가져가게끔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조씨가 위와 같은 방법으로 매일 2~6만원씩 총 2000만원 이상 훔쳐 전세금 등으로 사용했고 신씨와 오씨도 각각 2000만원과 1000만원 상당의 돈을 가로챘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쯤부터 손님들은 변함없이 꾸준한데 적자인 것을 수상하게 여긴 주인 임씨가 CCTV가 고장나 작동이 되지 않는다고 종업원들을 안심시킨 뒤 CCTV를 작동시켜 절도 행각이 드러났다.

주인 임씨는 "가족같이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경찰관계자는 "업주 본인이 매상 등 수익금을 꼼꼼히 챙기고 금고 비밀번호 등도 수시로 변경해야 한다"며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한 뒤 구속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