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터 '시라노'까지..설연휴 볼만한 TV영화

달력의 빨간 날짜가 5개 연이은 것만으로도 흐뭇해지는 올 설 연휴. 방송사들은 앞 다퉈 흥미진진한 영화들을 특집으로 편성하며 시청자들의 눈 사로잡기에 나섰다. 코미디부터 액션, 블록버스터, 로맨스, 가족물을 망라하는 신구 영화들이 즐비한 올 연휴 TV영화를 날짜별로 소개한다.

◆2일...연휴의 시작은 가볍게


=오전 10시40분 EBS 꼬마돼지 베이브
=오전 11시 KBS2 마음이2
=오후 1시5분 SBS 해운대
=오후 9시10분 KBS2 시라노 연애조작단

설 연휴 첫 날인 5일 지상파 3사와 EBS는 총 4편의 특선영화를 준비했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부담없는 작품들이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 특징.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지난 추석 시즌 극장가에서 가장 크게 흥행했던 '시라노 연애조작단'(KBS2)이다. 맞춤형 연애성사 서비스를 대행하는 회사의 활약상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개봉 반 년이 안 돼 올 설 연휴, 처음으로 공중파에 풀렸다. 엄태웅 이민정 최다니엘 박신혜의 매력이 물씬 풍긴다.


◆3일...원빈이냐 강동원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오전 10시40분 EBS 몬스터 주식회사
=오후 1시 MBC 육혈포 강도단
=오후 6시5분 EBS 아라한 장풍대작전
=오후 9시10분 KBS2 하모니
=오후 11시15분 SBS 마더
=밤 12시4분 EBS 책상서랍속의 동화
=밤 1시20분 KBS1 의형제

본격적인 설 특선영화 격돌이 펼쳐지는 건 연휴 둘째날인 3일이다. 강동원의 '의형제'(KBS1)와 원빈의 '마더'(SBS), 두 꽃미남 스타의 대표작이 이날 밤 한꺼번에 시청자를 찾는다. 특히 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어 얼굴을 보기 힘든 강동원을 만날 기회다. 강동원은 오는 4일에도 '전우치'(SBS)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지난해 설 극장가를 눈물 속으로 몰아넣었던 '하모니'(KBS2), 할머니 강도단의 활약을 그린 '육혈포 강도단'(MBC),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EBS)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만한 영화들 또한 골고루 포진했다.

◆4일...감동? 웃음? 특집영화 대격돌

=오전 10시40분 MBC 킹콩을 들다
=오전 10시40분 EBS 벅스 라이프
=오후 6시5분 EBS 부시맨
=오후 9시45분 SBS 전우치
=오후 10시 KBS1 울지마 톤즈
=밤 12시5분 EBS 라디오스타
=밤 12시15분 MBC 7급 공무원
=밤 12시20분 KBS2 굿모닝 프레지던트
=밤 12시25분 KBS1 유령작가

가장 뜨거운 대결이 펼쳐지는 4일, 무려 9편의 특선 영화가 시청자들을 찾는다. 시골 중학교 여자 역도부의 눈물겨운 분투기를 그린 '킹콩을 들다'(MBC), 고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담은 '울지마 톤즈', 퇴물 록스타와 매니저의 우정을 담은 '라디오스타'(EBS) 등 감동의 이야기들이 일단 눈길을 끈다. '7급 공무원'(MBC), '굿모닝 프레지던트'(KBS2) 등 히트작들도 관객의 채널 선택을 기다린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아직도 극장에서 상영되며 40만을 눈물짓게 한 '울지마 톤즈'. 영화의 바탕이 된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던 KBS는 이번 설을 맞아 '울지마 톤즈' 극장판을 처음으로 TV에서 공개한다. 수단의 슈바이처, 고 이태석 신부가 안긴 감동이 TV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5일...황금연휴 TV영화 대전도 줄어든다

=오후 9시50분 KBS2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오후 11시 MBC 내사랑 내곁에
=오후 11시15분 EBS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밤 12시 35분 KBS1 시

주말인 5일에는 특선 영화 편수가 4편으로 줄어들었다. 지상파 3사의 특집 예능과 정규 프로그램 설특집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탓이다. 이 가운데서도 지상파 방송국들은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KBS2), '내사랑 내곁에'(MBC) 등 화제작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유혹중이다.

그러나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따로 있다.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비롯해 각종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 행진을 이어 온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KBS1)다. 평단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국내 극장가 개봉 당시에는 별다른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시'가 특선TV영화로서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단 늦은 시간이 아쉽다.

◆6일...EBS표 추억의 영화로 마무리

=오후 2시40분 EBS 열차대강도
=오후 11시 EBS 사랑이 미워질 때

연휴 마지막 날인 6일은 EBS의 영화 두 편이 TV영화의 전부다. 매주 옛 영화를 방송하는 시간이라 설 특선영화는 없다고 봐도 무방한 편성. 이가운데 '사랑이 미워질 때'는 김진규, 윤정희가 주연을 맡은 1969년작 한국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