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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타는 남자, 사교적인 남자…막상 결혼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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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혜정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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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17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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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 [조혜정 변호사의 가정상담소-바람직한 배우자의 조건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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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광, 박보영이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너의 결혼식'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 분)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분),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그들의 다사다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 사진=김창현 기자
경제력, 외모, 성격, 집안, 학벌, 직장. 미혼의 남녀가 결혼상대를 선택할 때 보는 조건들이 보통 이렇지 않을까? 외적인 조건들, 물론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십수 년간 사람들의 결혼과 이혼에 관한 고민을 듣다보니 외부로 드러나는 조건들은 완벽한데도 불행한 부부가 너무도 많았다. 결혼을 결정할 때에는 별로 고려하지 않는, 바깥에서는 잘 안 보이는 부분들이 결혼생활에 의외로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만난, 상당히 이름있는 결혼정보업체 대표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로 4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몇 만 쌍을 결혼시켰다는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젊은 남녀가 결혼을 결정하게 되는 이유는 주로 상대방의 외모와 성적인 매력이다. 하지만, 결혼한 부부가 사이좋게 살 수 있는 요소는 그런 것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 결혼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는 4가지 요소가 맞아야 한다. 속궁합, 식성, 자녀교육에 대한 가치관, 라이프스타일이다.” 확 공감이 갔다.

결혼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결혼을 로맨틱 코미디 혹은 성공 드라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결혼의 전단계에서는 연애감정이 중요하고 결혼생활의 바깥에서는 결혼을 통해서 성취하는 것들이 먼저 눈에 띄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혼생활을 해본 사람은 누구나 동의하듯이 결혼과 연애는 전혀 다른 논리에 의해 굴러간다. 연애가 극적인 영화, 드라마라면 결혼은 농사짓는 것과 비슷하다. 씨를 뿌리고 열매를 거두기까지 매순간 한 눈 팔지 않고 정성을 기울여서 보살펴야 하는 것이 농사다. 늘 마음을 기울여서 보살피고 가꿔야한다는 점에서 결혼과 농사는 아주 닮았다. 그래서 바람직한 배우자는 가정과 배우자에 지속적으로 정성을 기울여 보살필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사람, 굳이 비유하자면 성실한 농부 같은 사람이다.

각설하고, 결혼생활에서 매우 중요하나 결혼 전 선택 단계에서는 간과되는 요소들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한다. 보통은 ‘성격’이나 ‘기타 조건’이라는 포괄적인 범주에 뭉뚱그려져 있어서 결혼해서 맞춰나가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결혼하는데 실제로 결혼해보면 맞추기가 매우 어려워서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된다.

1. 원가족으로부터의 정신적 독립

이 부분은 특히 결혼 초기에 중요하다. 부모님과 살았던 원가족이 아니라 내가 결혼해서 새로 만들어진 가정이 나의 가족이라는 생각이 한 사람의 머릿속에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문제는 사람마다 걸리는 시간이 다르다는 것이다(심하면 거의 평생이 걸리기도 한다). 한 쪽은 정신적으로 독립했는데 다른 쪽은 그렇지 못하거나, 둘 다 배우자보다 원가족과 밀착해있는 경우가 문제다.

부부 중 한 쪽이 원가족과 너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면 결혼 초기 이로 인한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루에도 몇 번씩 부모와 통화하고 상의하는 마마보이, 파파걸들과 데이트하고 있다면 그 사람이 자기 부모와 어느 정도 밀착해있는지, 정신적 독립은 과연 가능할 것인지 매우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

그런 사람을 배우자로 맞으면 배우자 부모의 시각에서 내 행동을 판단당하게 될 것이니까. 상대의 부모님과 물리적으로 한 집에 같이 살지 않는다 하더라도 정신적으로는 같이 살고 있는 셈이 된다. 결혼은 한 사람하고 했는데 감시자 몇 명이 한꺼번에 따라와서 내 일상에 시시콜콜하게 간섭하고, 부부싸움의 상대가 남편 한 사람이 아니라 시댁식구 전체가 되는 형국이다.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군 없이 홀로 상대방의 가족들에게 포위된 셈이니 극심한 고립감과 무력감을 느낀다.

한 술 더 떠서 상대의 부모님과 형제자매가 부부 사이에 현실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하면 최악으로 치닫게 된다. 어제 부부싸움한 내용을 가지고 시어머니가 전화걸어 야단친다면 요즘 며느리 치고 이걸 참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튕겨져 나가게 된다. 조기(早期) 이혼은 원가족과의 지나친 밀착이 주요 원인인 경우가 많다.

단, 마마보이 파파걸이라도 대체로는 결혼생활기간이 길어지면 마음 속 가족의 중심이 부모님이 만든 가정에서 자신이 만든 가정으로 이동하게 된다. 심지어 오랫동안 부모와 의절하고 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만,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데 그 시간을 버틸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2. 사교적인 성격

보통 결혼상대자를 선택하는 중요한 조건으로 꼽는 것 중 하나가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는가’이다. 내 결혼상대가 직장동료나 친구들로부터 좋은 평을 듣고 폭넓은 교우관계를 갖고 있다면 결혼결정의 중요한 동기가 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들도 좋아한다면 내 선택이 옳았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으로 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결혼생활을 해본 사람은 안다. 배우자의 사교성과 폭넓은 교우관계가 결혼생활에 별로 이롭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우선, 사교적인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지내는 데 익숙하고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데서 삶의 에너지를 얻는다. 이런 이들은 몇 명 안되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결혼생활의 단조로움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또한, 친구가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청소년기나 연예인이 아닌 바에야 사람들과의 관계가 공짜로 얻어지는 법은 없다. 성인이 폭넓은 사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만큼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거기에 시간과 돈과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 동시에 결혼생활에도 충실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람의 시간과 에너지는 유한하니 우선순위를 매길 수밖에 없다. 가정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쓴다면 가정에 쓰는 비율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가족과 배우자는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친구와 지인들과는 밤새 같이 놀고 밥값, 술값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자식의 생일은 잊어버리고 아내의 생일선물은 아까와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남들에게는 후한 무골호인이 정작 가족에게는 인색하고 엄격한 사람이 된다.

그러니, 결혼상대가 이런 저런 모임과 약속으로 늘 바쁘고 친구들에 대한 얘기가 주요 화제라면 그런 면이 결혼생활에서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해야 마땅하다.

3. 소비성향

남자들이 외제차를 구입하는 중요한 동기 중 하나가 데이트 상대인 여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란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데이트 상대가 고가의 명품을 장착하고 나와서 너그러운 씀씀이를 보여준다면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되는 건 틀림없다. 나와 데이트하는 비용을 아끼지 않고 내게 고가의 선물을 사주니 그만큼 나를 좋아하는 것이고 저렇게 돈을 쓰는 것을 보니 부자일 거라고 믿어버리게 된다.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그간의 상담경험으로 보면 그 사람의 경제적인 능력과 소비성향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경험상 보면 호화롭게 치장하고 고가의 명품을 들고 다니거나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등, 평균 이상의 소비를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실제로 그 정도의 소비를 할 수 있는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과 경제력에 비해 소비성향이 터무니 없이 높은 사람들로 나뉘어진다. 능력이 되는 사람들이 쓰는 것이야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문제는 능력은 없는데 소비성향만 높은 사람들인데, 요즘 이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서 깜짝 놀라곤 한다.

후자는 어디서 뭘 먹고 어떤 물건을 사고 어디서 노는가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한 마디로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로 정의할 수 있다. 소비를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니 가진 돈은 다 써버리고 모자랄 경우에는 빌려서라도 쓴다. 이들의 관심은 언제 어떻게 돈을 쓸 것인가에 집중되어 만큼 데이트상대에게도 고가의 선물을 자주 사준다. 데이트 단계에서는 상대방의 경제력에 대해서 자세히 묻기가 어려우니 여유가 있으니 쓰는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기 쉽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저축이나 재산은 별로 없고 빚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결혼 후에야 그런 사실을 알게 된다는 점이다. 이런 사람들과 결혼하게 되면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배우자에게 거액의 빚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경악하게 된다. 처음에는 안타까운 마음에 갚아주면서 상대방의 과도한 씀씀이를 통제해보려고 하지만 성공하기는 물론 매우 어렵다. 상대방의 씀씀이 때문에 계속 싸우게 되어 결혼 후 곧 상시적인 불화상태에 접어들게 된다.

결혼생활에서 경제관념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할 필요도 없는 일. 능력 이상으로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데이트 상대라면 결혼은 고려하지 않는 게 맞다. 이런 사람과 결혼한다면 오래 결혼생활을 해도 재산 모으기가 어렵다. 경험으로 보면 부자들, 특히 자수성가한 부자들은 정말 알뜰하다. 소비성향과 경제력을 혼동하면 안된다.


< 다음 편에서 계속 >

외제차 타는 남자, 사교적인 남자…막상 결혼해보면?

[20년간 가사소송 등을 수행하면서 우리 사회의 가족이 급격하게 해체되어가고 있음을 현장에서 실감했습니다. 가족해체가 너무 급작스러운 탓에 삶의 위안과 기쁨이 되어야 할 가족이 반대로 고통을 주는 존재가 되어버린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지난 20년간 깨달은 법률적인 지식과 삶의 지혜를 ‘가정상담소’를 통해서 나누려합니다. 가족 때문에 고통받는 분들에게 위로가 되고 해결책을 찾는 단초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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