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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의 겨울이 온다고?...가을쯤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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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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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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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기자가 판다]

지난 8월 11일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보고서 표지.
지난 8월 11일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보고서 표지.
"메모리의 겨울? 모간스탠리(모건스탠리)가 은유적으로 표현했으니 저도 은유적으로 말하자면 산업의 특성상 사이클이 있으니 하락기는 당연히 온다. 그런데 조만간 겨울 혹한기는 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 선선한 가을 쯤은 오겠지만 겨울은 글쎄요. 지나친 걱정이 시장에 팽배해 있다."

8일 삼성전자가 73조원의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날,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의 겨울을 예고한 모간스탠리의 지난 8월 보고서('Memory-Winter Is Coming': 메모리-겨울이 오고 있다)'에 대한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날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분기매출과 함께 사상 두번째 분기 영업이익 15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 가운데 메모리의 이익이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체가 여전히 삼성전자 (60,300원 ▼100 -0.17%)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조만간 실적을 발표할 SK하이닉스 (81,000원 ▼900 -1.10%)도 비슷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반도체 업계 고위 임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보신 것만큼 나쁘지 않다. 당시 모간스탠리가 올 4분기와 내년에 대한 우려를 한 것이니 3분기 실적만으로는 그들의 전망이 틀렸다고 단정할 수 없는 없지만, 그래도 겨울을 얘기하는 것은 많이 과장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고위 임원은 "올 4분기나 내년 1분기의 반도체 부문 수치가 소폭 떨어질 것 같지만 그게 혹한기와 같은 상황은 아니다"며 "현재 반도체 시장에선 공급자와 수요자가 반도체 가격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으로 시장 변동이 있더라도 급변하는 것이 아니라 가을 정도의 선선한 시장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겨울이 온다고?...가을쯤 되겠죠!
메모리 반도체를 사는 쪽은 가격을 내리려고 하고 메모리를 파는 쪽은 가격이 덜 떨어지게 하려는 그런 시점이라는 얘기다.

현재 메모리반도체의 최고 고객은 구글이나 아마존, 넷플릭스 등 서버용 메모리를 대량 구매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들이다. 과거 PC용 메모리 최대 고객이었던 HP나 델 등에 비해 이들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진다.

메모리의 가격을 제품의 재료비로 보느냐, 투자비로 보느냐에 따라 메모리 가격변동을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PC업체들은 민감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덜 민감했다.

PC에 들어가는 메모리는 제품의 재료비여서 더 싸게 받을수록 더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생산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보니 가격을 깎는데 집중한다.

반면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들에게 있어서 메모리 반도체의 확보는 제품의 생산이 아닌 서비스를 위한 투자다. 빠른 시스템 구축을 통해 더 많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고객을 선점하는 것이 더 큰 이득을 주는 형태다.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어서 메모리 가격에 덜 민감하다.

얼마의 비용을 들이던 빠른 투자가 승패를 결정하는 구조여서 메모리의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투자를 주저하지 않는 시장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는 1대당 2000억원에 달하지만 이를 비싸다고 깎기보다는 돈을 더 주고서라도 먼저 선점하려고 아우성인 것과 같다.

시장 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전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올해 3960억달러(약 456조원)에서 내년에는 21.7% 성장한 4820억달러(약 55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기업의 IT 지출 중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비중은 45%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성장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더 많은 메모리를 확보하는 기업이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입장에선 그만큼 PC 메모리 시장이 침체되더라도 서버용 메모리 시장의 받혀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물 시장에 일부 재고로 인해 4분기 메모리 시장이 슬로우할 것"이라면서도 "그 우려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버수요는 4분기에도 나쁘지 않다"며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PC 부문의 늘어난 수요는 줄어들겠지만 과거와 같은 계절적 변화(1분기 침체)는 적다"고 평가했다.

최근 메모리 제조업체들의 공급 확대 분위기도 "과하게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캐파도 급격하게 늘 수 없는 상황이서 과도한 상승이나 하락에 대한 우려는 덜 하다"고 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겨울이 온다고?...가을쯤 되겠죠!

과거 비트그로스(Bit Gross)는 D램이 연간 30~40%, 낸드플래시가 80% 정도였으나, 요즘은 D램이 10%대 성장, 낸드플래시는 과거의 절반 수준으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장기적으로 볼 때 향후 10년간 메모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데 크게 이견이 없다.

지난 9월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기존 19.7%에서 25.1%로 상향조정했다.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예상 매출액도 기존 5272억2300만 달러(약 620조8000억원)에서 5508억7600만 달러(약 648조6000억원)로 올렸다.

WSTS는 "반도체 대부분 품목에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메모리 반도체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간스탠리의 보고서와는 결이 다르다.

모간스탠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차 대전 당시 전범기업인 미쓰비시UFJ의 자회사로 변신했다. 모간스탠리의 메모리 침체 보고서가 1년 후 성공적인 분석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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