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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철새 추적한 영국…해상풍력 에너지, 정말 '친환경'일까

머니투데이
  • 런던(영국)=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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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10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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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에너지대전환-탄소중립 로드를 가다: 영국편 ②

[편집자주] 화석 연료에서 청정 에너지로, 탄소중립을 향한 인류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주요 국가들이 기후 변화로 인한 온난화로부터 지구를 구해내기 위한 에너지대전환의 큰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은 청정 에너지가 구현하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치열한 경제 전쟁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수소 등 청정에너지와 탄소중립 이슈를 주도해온 머니투데이는 2022년 새해를 맞아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중동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의 탄소중립 현장을 돌아보는 '에너지대전환-탄소중립 로드를 가다'를 연재합니다.

(런던 AFP=뉴스1) 이정후 기자 =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많은 비가 내려 물에 잠긴 도로를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이번 폭우로 일부 도로가 폐쇄됐고 버스가 도로에 갇히기도 했다.  (C) AFP=뉴스1
영국 철새 샌드위치제비갈매기. 멸종위기 '관심' 등급 조류다./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친환경 에너지는 정말 '친환경'일까.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되는 태양광, 수력, 원전도 적합한 곳에 지어지지 않으면 부지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

해상풍력을 주요 신재생에너지원으로 발전시키려 했던 영국의 고민도 비슷했다. 해상풍력이 육상풍력보다는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덜하다는 게 당시 평가였지만 실제로 별다른 영향이 없는지 증거가 필요했다. 영국에서 해상풍력 사업을 주도하는 기업 에퀴노르는 무인 보트, 소형 GPS 등 첨단 모니터링 기술을 통해 해상풍력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지난 11월 30일 영국 런던 사무실에서 해나 매리 굿래드 에퀴노르 신재생에너지 부문 발틱지역 사업개발 그룹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지난 11월 30일 영국 런던 사무실에서 해나 매리 굿래드 에퀴노르 신재생에너지 부문 발틱지역 사업개발 그룹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지난해 11월 30일 영국 런던 사무실에서 만난 해나 매리 굿래드 에퀴노르 신재생에너지 부문 발틱지역 사업개발 그룹장은 "해상풍력 단지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매우 엄격한 법적 규정을 지켜야 한다"며 "영국 정부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풍력단지 건설 전, 건설 중, 건설 후 모든 과정에 걸쳐 주변 생태계를 점검했다"고 말했다.

굿래드 그룹장은 2017년 완공된 '더전(Dudgeon)' 고정식 해상풍력 단지와 같은 해 운영한 세계 최초의 부유식 단지 '하이윈드(Hywind) 스코틀랜드'의 환경 변화 여부를 살피고 지역사회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업무를 총괄했다. 첨단 기술을 통한 지역 해저 탐사와 조류 모니터링도 그가 주도했다.

영국 더전(Dudgeon)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 단지/사진제공=에퀴노르
영국 더전(Dudgeon)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 단지/사진제공=에퀴노르


새에 GPS 달고, 소형 무인 보트 띄우고…풍력단지 들어선 바다에 생태계는 '적응'했다


4년간 철새 추적한 영국…해상풍력 에너지, 정말 '친환경'일까

더전은 잉글랜드 노리치시 북쪽의 해변가 마을 크로머에서도 32㎞ 떨어진 곳에 있다. 총 402㎿(메가와트)규모로 6㎿ 풍력 터빈 발전기 67개가 설치됐다.


크로머가 있는 잉글랜드 노퍽 카운티 해변엔 멸종위기 '관심' 등급인 샌드위치제비갈매기의 서식지가 있다. 샌드위치제비갈매기는 매년 초여름 이곳으로 와 알을 낳고 겨울엔 풍력 터빈이 설치된 영국 북해를 건너 지중해 남부로 이동한다.

GPS 로거(logger)를 부착한 샌드위치제비갈매기 모습/사진제공=Statoil
GPS 로거(logger)를 부착한 샌드위치제비갈매기 모습/사진제공=Statoil

에퀴노르는 굿래드 그룹장 주도로 샌드위치제비갈매기에 소형 GPS를 부착해 2017년부터 4년 동안 행동패턴을 분석했다. 에퀴노르의 조사에 따르면 새들은 더전 풍력단지가 건설된 뒤 바뀐 바다에 적응해 풍력단지 외부에서 먹이채집 활동을 이어갔다. 조사기간 샌드위치제비갈매기의 군체 수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하이윈드 스코틀랜드에서는 태양광·풍력을 이용해 떠다니는 무게 60㎏, 길이 2m의 소형 무인 보트를 이용해 단지 부근 물고기의 종류와 이동 패턴, 개체 수 등을 분석하는 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도 풍력단지 설치 이후 주목할 만한 환경·생태 변화가 포착되지 않았다. 해상풍력으로 유의미한 환경 악영향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실증된 것이다.

어류 탐사선 소형 무인 보트(Autonomous Sailbuoy)/사진제공=Akvaplan
어류 탐사선 소형 무인 보트(Autonomous Sailbuoy)/사진제공=Akvaplan


지난해 이상기후로 바람 줄어 英 풍력 발전량↓…"앞으로 잦은 태풍으로 더 많은 바람 생길 것"


(런던 AFP=뉴스1) 이정후 기자 =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많은 비가 내려 물에 잠긴 도로를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이번 폭우로 일부 도로가 폐쇄됐고 버스가 도로에 갇히기도 했다.  (C) AFP=뉴스1
(런던 AFP=뉴스1) 이정후 기자 =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많은 비가 내려 물에 잠긴 도로를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이번 폭우로 일부 도로가 폐쇄됐고 버스가 도로에 갇히기도 했다. (C) AFP=뉴스1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북해 바람이 급격히 줄어 영국의 전체 풍력 발전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10월 파이낸셜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2020년 영국 평균 풍력발전 비중은 전체의 18%였지만 지난해 9월6일 기준으로는 2.5%에 그쳤다.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풍력발전이 오히려 기후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말 영국의 전기요금이 연초보다 2.4배 폭증한 것도 풍력발전에 집중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힌다. 풍력발전 역시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마찬가지로 초기 건설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만큼 정부의 의지와 꾸준한 보조금 정책 없이는 자리잡기 힘들다.

굿래드 그룹장은 "지난해 풍량이 급격히 감소한 게 일상적인 변화라고 보진 않는다"라며 "앞으로의 풍황을 속단하기는 이르고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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