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산업노조 "KRX, IPO로 공정기능 퇴색 우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은 20일 증권선물거래소(KRX)의 기업공개(IPO)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증권산업노동조합은 IPO시 주주이익 최우선 실현으로 공정기능이 퇴색되고 적대적 인수합병(M&A) 노출, 시장감시기능 저해 등의 이유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수수료 수입이 전체 수입의 93%에 달하고 독점적 지위를 부여받은 KRX가 IPO 할 경우 독점 체제를 해소해야 하지만 제2, 제3의 거래소가 설립될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법 개정으로 5%이상 거래소 주식소유가 제한돼 있고 외국 거래소들의 M&A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적대적 M&A 가능성이 항시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KRX의 IPO시 시장감시위원회의 독립성 유지가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상장 이전인 현재에도 시장정보를 이용한 비도덕적 이익취득 사례가 있었으므로 민영화 이후 도덕적 해이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시장발전재단 설립과 관련해서는 IPO와 무관하게 거래소의 사회책임경영 일환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거래소측이 실질적 사회화원기금 조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장실현을 위해 사회환원을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환원금 조성 과정에서 주주와 자본시장 구성원의 이해를 외면하며 형식적 공청회 등만을 거쳐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가 사회환원을 위해서 비정규직 문제를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리사주를 배정하는 과정에서 비서 등 비정규직원의 계약해지와 거래소가 76.6%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스콤의 불법파견 비정규직 문제 등을 그 근거로 꼽았다.

또한 최근 KRX의 소매채권시장 개설에 대해 IPO를 실시함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와 상품경쟁을 통해 경쟁체제를 구축, 규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