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PDP, 50인치대 가격 낮춰 본격 경쟁

LCD와 PDP 진영이 50인치대 TV 가격을 낮추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관련 업체들은 사활을 건 경쟁이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와 소니가 합작한 S-LCD는 28일 8세대 패널을 생산하는 8-1라인에 제품 출하를 시작했다. S-LCD의 8세대 라인 출하는 50인치(127cm)대 LCD-TV 시장의 본격적인 개막을 의미한다.


50인치대 LCD 패널은 이미 샤프가 지난해말 양산을 시작했고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도 7세대 라인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아직 생산량이 많지 않은데다 원가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S-LCD는 연말까지 월 5만매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만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면 52인치(132㎝) 제품기준으로 월 3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며 "이는 올해 2분기 50인치 이상 LCD 패널시장 전체 출하량인 23만대를 능가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S-LCD 8-1라인도 당분간은 52인치 패널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52인치 LCD TV를 시장에 집중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세계 LCD TV 시장 1, 2위(2/4분기 매출액 기준)인 삼성전자와 소니가 8세대 패널을 이용해 52인치 LCD TV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50인치대 패널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50인치대 LCD-TV 가격도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현재 52인치 LCD-TV 가격은 550만원대. PDP TV 50인치가 320만원 수준인데 비하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뒤진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S-LCD 8세대 패널이 장착된 제품이 출시되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내년 초에는 3000불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맞서 PDP 진영의 대표주자인 삼성SDI (376,500원 ▲4,500 +1.21%)는 28일 재료비와 무게를 크게 줄인 풀HD 50인치 PDP를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영상을 표시하기 위한 구동칩 하나만으로도 완벽한 영상이 가능한 싱글스캔 방식을 적용한 것. 구동칩(Drive IC)이 두개 필요했던 기존의 '듀얼스캔' 방식에 비해 재료비가 30% 정도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또 PDP 글래스에 기존 유리(약 3mm) 대신 1.8mm 두께의 고강도 글래스를 사용, PDP 패널 전체의 두께를 약 2mm이상 줄였다. 이를 통해 PDP 모듈 전체 무게를 6.6㎏이상 감소했다.

삼성SDI는 이르면 내달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소비자들은 4/4분기 중에 가격은 더 낮고 무게는 더 작은 풀HD PDP TV를 만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삼성SDI PDP개발팀장 유병률 전무는 "풀HD PDP 패널의 뛰어난 화질에다 싱글스캔 방식이 적용돼 가격경쟁력이 향상됐다"며 "이번 개발을 통해 PDP가 50인치 이상 대형 프리미엄 TV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특히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는 싱글스캔 기술을 내년까지는 50인치대 이상 모든 제품에 적용, 대형 평판 TV 시장에서 LCD와의 가격 격차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전문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50인치 이상 평판TV에 대한 수요는 2007년 올해 670만대에서 2011년 1570만대로 200%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 28일 열린 S-LCD 8세대 양산 출하식 사진. 왼쪽부터 히토미 S-LCD CFO, 소니 나가사카 VP, 소니 나카가와 부사장,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소니 주바치 사장, 소니 이하라 부사장, 소니 후쿠다 SVP, 삼성전자 이상완 사장,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 삼성전자 최외홍 부사장, 장원기 S-LCD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