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권사 "美버리고 아시아 가라"

아시아 주식시장에 대한 글로벌 증권사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모간스탠리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팀은 16일 '자산재분배 전략'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서브프라임 이후로 투자자들의 자산이 현금과 현금등가 자산에 지나치게 치우쳐있다"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이에따라 현금자산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유럽과 이머징 마켓에 대한 주식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데이비드 다스트(David M. Darst)모간스탠리 투자전략가는 "서브프라임 리스크가 하루아침에 끝날 일은 아니지만, 유럽과 이머징 마켓에 대한 매도세는 위험에 비해 지나치게 강했다"고 분석했다. 서브프라임 위기 발생 후 8월말까지 유럽 14.7%, 이머징 마켓은 17.8%하락했지만, 이는 시장의 많은 변동성 지표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데이비드는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한 전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은 여전히 강하다며 8월말부터 유럽과 이머징 마켓의 접근방식을 바꿔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시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현재의 주택시장 약세와 모기지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앞으로의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억누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간스탠리 글로벌 경제팀은 미국 경제성장률은 2007년 1.9%, 2008년 2%, 2009년에는 2.9%으로, 약 3%로 추정되는 잠재적 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머징 마켓과 관련, 조나단 가너(Jonathan Garner)모간스탠리 이머징 마켓 투자전략가는 "이머징 마켓에 대한 주식비중을 6%까지 늘릴 것"을 주문했다.

조다단은 "이머징 마켓의 자산가격은 미국 상품가격 하락과 비동조화(디커플링)를 나타낼 것으로 믿는다"며 "증시 밸류에이션도 아직 합리적인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머징 마켓 주식은 전세계적인 증시 밸류에이션 팽창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4분기는 계절적으로 증시상승기라며 우호적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다만 변동성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간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서브프라임 충격은 또 다른 자산투자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투자전략을 바꿀 것을 주문했다.

JP모간은 "최근의 시장반응은 금융시장의 위험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며 "서브프라임 문제가 구조화펀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만, 그렇다고 구조화펀드들이 자산을 모두 팽개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밝혔다.

한편, 모간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인덱스 기준으로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주가수익배율:PER)은 8월말 현재 15.4배로 전세계 15개 인덱스 평균인 20.04배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머징마켓 평균인 17배에 비해서도 낮았다. 중국이 26.4배로 가장 높고 일본과 인도도 각각 19.6배, 22.3배로 한국보다 높았다.

그러나 한국의 지난 10년간 평균 밸류에이션은 20.91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7년 외환위기부터 2000년까지 주가에 비해 기업들의 실적이 지나치게 폭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97~2000년에는 PER가 매우 높았지만, 2000년~2004년까지는 기업실적이 회복되면서 PER가 평균 이하로 급격히 낮아졌다"며 "2005년 이후로 다시 PER가 높아지면서 이머징 마켓 평균과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MSCI인덱스는 60여개의 종목으로 구성돼 코스피 지수 흐름을 대표할 수는 없다"며 "현재 한국증시는 MCSI기준보다는 더 많이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모간스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