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당권밀약설, 어처구니없는 음해"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대통합민주신당의 김한길 의원이 이른바 '당권밀약설'과 관련 직접 해명에 나섰다. 지난 14일 정동영 후보 지지 선언 이후 논란이 불거진 지 10여일 만이다.

김 의원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개인 사정으로 한동안 서울을 떠나 있었다"고 운을 뗀 뒤 "제가 여의도를 비운 동안 당권밀약설이니 거래설이니 하는 음헙한 말들이 제 이름과 함께 거론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몹시 당혹스럽고 민망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한마디로 어처구치없는 음해"라면서 "당권이라는 게 몇몇이 주고받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구태 정치인들의 정치 공세라고 해도 너무 지나치다 싶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손학규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요청에 의해 두 후보를 각각 만나본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두 후보 모둔 자신을 지지해 달라는 게 말씀의 요지였고 대화 가운데 당권이라는 단어조차 나오지 않았다"면서 "제가 손 후보에게 당권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식의 주장에 대해 손 후보가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해주지 않았다면 이는 제가 이제까지 아는 손 후보답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 후보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둘만의 독대도 아니었고 애당초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말하는 게 가능한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당권밀약설을 재차 부인했다.

김 의원은 정 후보를 지지한 이유에 대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공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과에 대해 깊이 반성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집권 여당 탈당을 결단하고 중도개혁 세력의 대통합을 위해 희생을 감수한 동료의원들에 대해 깊은 이해와 공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