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500만화소 디카폰 유럽격돌

유럽의 500만 화소 고급 카메라폰 시장에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와 LG전자 (110,100원 ▲600 +0.55%)가 동시 출격해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LG전자가 올해 최고의 야심작인 510만화소 카메라폰 '뷰티'를 이달 말 유럽에 선보이기로 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이달 말 하반기 최고 전략 휴대폰으로 500만 화소 카메라폰 'SGH-G800'를 유럽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 유럽의 500만 화소 고급 카메라폰 시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동시 출격해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됐다. 삼성전자의 'SGH-G800'(왼쪽)과 LG전자 '뷰티폰'(오른쪽).

두 회사는 급성장이 예상되는 유럽 고화소 카메라폰 시장을 둘러싸고 제품 가격 결정부터 치열한 기세다툼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유럽은 국내와 달리 고화소 카메라폰 시장이 별도로 활성화돼 있지 않아 500만화소급 시장이 올해 1700만대, 내년 2900만대, 2009년에는 5100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500만 화소 카메라폰 시장은 현재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이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세로 치열한 4판전에 예상된다.


LG전자는 '뷰티폰'이 하반기 유럽 휴대폰 시장을 석권할 `놀라운 제품'이 될 것이라며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뷰티폰'이 디자인과 스타일로만 알려진 LG전자 휴대폰의 이미지를 기술과 기능에도 앞선 휴대폰으로 바꿔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 제품은 독일 슈나이더사 인증 510만 화소 카메라 렌즈와 함께 다양한 준전문가급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자동초점은 물론 원하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춰 사진을 연출할 수 있는 수동초점을 제공한다. 손떨림 방지 기술인 이미지 스태빌라이저(Image Stabilizer) 기능을 원터치로 이용할 수 있다. 야경 촬영에 적합한 ISO800의 고감도 촬영을 지원하며, 밝기나 선명함을 자동 조절하는 스마트 라이트 기능으로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최근 영국의 '모바일 초이스 소비자대상 2007'에서 최고상인 '올해의 휴대폰 상'을 수상한 'SGH-G600'의 후속 모델인 'SGH-G800'을 이달 말 유럽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SGH-G800'을 올 하반기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을 공략할 전략 모델로 선정,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울트라 에디션II의 뒤를 잇는 글로벌 히트 모델로 띄울 계획이다.

이 제품의 카메라 기능은 최신 디지털 카메라에 버금간다. 디지털 카메라용인 제논 플래쉬, 3배 광학줌을 갖추고 있고, 사람의 얼굴을 자동 인식해 초첨과 노출을 설정하는 얼굴 인식 기능, 사람의 눈처럼 밝은 곳과 어두운 곳에서 명암을 자동 조절해주는 WDR(Wide Dynamic Range) 기능을 탑재했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풀브라우징 인터넷 화면을 제공해 야후와 구글 등 인터넷 서치 기능도 갖고 있다.

특히 카메라와 비슷한 외관 디자인에 직관적이고 단순하면서도 마치 카메라를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카메라 UI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영국 런던에서 유럽 지역 딜러들을 대상으로 제품 출시 행사를 연 뒤 다음달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그러나 양사 모두 제품 출시를 열흘 남짓 남겨둔 시점인데도 최종 제품 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막판 눈치 작전을 벌이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 마창민 상무는 "70만원대의 가격을 예상하고 있으나 소비자 가격은 시장과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대략 가격대를 정해놓기는 했으나 최종 소비자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