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올림픽 효과의 두배

2012년 여수 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전에 대기업 총수들이 현업마저 제치고 뛰어들었다. 현대차 (250,500원 ▲4,500 +1.83%)그룹을 비롯해 GS, 동원 등 대부분 대기업들의 총수부터 말단 사원까지 여수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유는 뭘까.

흔히들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먼저 얘기하곤 한다. 가진 자로서 의무감을 다하는 것이란 얘기다. 국가를 위해 한 몸 희생하며 엑스포 유치에 뛰어들었다는 얘기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또 다른 이유는 '돈' 때문이다.


엑스포엔 돈이 걸려 있다. 엑스포 자체는 비영리 행사다. 그러나 엑스포가 가져오는 부가가치 창출과 고용 창출, 그리고 국가와 기업체의 이미지 업그레이드까지 경제유발효과는 어마어마하다.

당장 자동차 몇대, 휴대폰 몇대, 기름 몇 리터를 파는 문제가 아니다. 장기적으로 국가와 기업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경제적 효과는 계산하기 힘들다.

우리나라가 세계 무대에 데뷔한 국제적인 이벤트는 88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이 대표적이다. 이 두 행사를 개최한 뒤 세계속에서 '코리아'의 위상은 급신장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 것 역시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올림픽, 월드컵에 버금가는 행사가 엑스포다. 세계적 강국이 된 일본과 프랑스 등도 엑스포가 경제 성장의 기폭제였다. 우리나라도 제2의 도약을 위해 여수엑스포에 올인하고 있다.

◇부가가치 창출 효과만 4조원

여수엑스포유치위원회는 여수엑스포 개최에 약 1조70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비를 들여 거둬들이는 경제적 효과는 무려 10조원으로 전망된다. 부가가치 창출은 4조원으로 추산된다. 고용 유발효과만 9만명가량이다. 투자비용대비 10배이상 남는 장사다.

이같은 경제 효과를 다른 국제 이벤트와 비교해보면 이해가 쉽다.

우리나라가 세계에 이름을 알린 거의 첫 번째 국제행사는 1988년 서울올림픽이다. 16일간 290만명이 서울올림픽을 찾았다. 올림픽의 생산유발효과는 4조7000억원 수준이었다. 올림픽 이후 우리나라를 알게 된 세계인이 수없이 많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세계 시장 진출도 이 때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가장 큰 임팩트를 준 이벤트는 월드컵이었다. 2002년 월드컵은 우리나라를 전세계에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붉은악마가 만들어낸 한국의 역동적인 이미지는 뒤로하더라도 생산유발효과만 11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부가가치창출효과는 6조7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일본과 절반씩 나눠 치른 본선 경기를 보기 위해 350만명이 행사장을 찾았다고 한다.

엑스포의 효과가 꼭 월드컵 수준이다. 스포츠행사가 아니라 다양한 산업 후방 효과까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를 다시 한번 획기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해양산업 발전의 기폭제

여수 엑스포의 주제는 '해양'으로 정해졌다. 우리나라를 21세기 해양 선진국으로 육성하겠다는 국가경영전략이 포함된 것이다.

여수 엑스포에는 해양과 관련한 다양한 산업과 기술이 전시되게 된다. 해양과 관련한 다양한 미래 과학 기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해양과관련한 새로운 미래 기술의 방향성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수산업, 선박, 항만, 해양 관련된 전통적 산업과 무선통신, 컴퓨터, 유비쿼터스 기술 등을 모두 망라할 수 있다. 새로운 IT기술과 해양 산업을 접목시킨 새로운 해양 기술을 선보이게 된다.

이외에도 해양 자원을 활용하는 기술도 한층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 해양 에너지를 비롯해 심해기술, 해양예측기술 등 해양과 관련한 최첨단 기술은 우리나라 해양 과학 기술을 한단계 진보시키는 계기가될 것이다.

국민들에게 해양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주는 계기도 된다. 해양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고취시키고 장기적으로 해양 수산업의 새로운 발전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역사상 바다를 지배한 민족이 세계를 지배했다. 미래에도 해양력이 한 나라의 생존과 번영을 결정할 것이다. 바다의 가치에 주목하고 이를 개발할 줄 아는 국가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여수 엑스포는 우리나라가 해양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한 한 계기가 된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바다의 소중함과 가치를 알려주고, 우리나라 해양자원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미지 측면에서도 국민들의 열의를 하나로 뭉쳐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또 해외 동포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고국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해 민족 공동체를 공고히 하는 효과가 크다.

여수 엑스포는 세계 100여개 국가 및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외교적 위상을 더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망이다.

여수 엑스포 유치위 관계자는 "해양을 주제로 한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해양을 단순히 바라만 보던 수동적 문화에서 탈피해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