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컨디션 좋은데 주가는 왜..."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30일 위기론에 대한 세간의 인식을 부인하며 "회사 컨디션은 좋은데 주가는 너무 저평가돼 있다"는 낙관론을 폈다.

IR 담당 주우식 부사장은 이날 주요 언론사 경제, 증권부장단 간담회를 통해 삼성전자의 위용을 다시한번 과시하고 2012년 매출 150조원, 이익 20조원+알파의 메머드급 비전을 제시했다.


주 부사장은 이날 자료와 설명을 통해 반도체, 휴대폰 등 사업분야별로 삼성전자의 앞서가는 실적과 글로벌 경쟁력을 조목조목 소개하고 기존 8대 성장엔진에서도 소개되지 않았던 신성장엔진을 공개했다.

달러기준 올해 매출 1000억달러,글로벌 선진IT업체와 동등한 실적, 경쟁사와 최소 1~12개월 앞서는 D램 경쟁력, LCD분야의 시장지배력, 통신판매량 증가와 시장리서십, 디지털미디어분야의 호전 등이 삼성전자의 현주소로 소개됐다. 이어 기존 분야의 1위자리를 굳건히 유지하면서 △프린터 △시스템LSI △와이브로 △태양전지ㆍ연료전지 등 에너지 △ 바이오ㆍ헬스 △로봇 사업을 신성장엔진으로 삼아 2012년 매출 150조원의 톱스타 기업이 될 것이라는 비전도 밝혔다.

이중 △태양전지ㆍ연료전지 등 에너지 △ 바이오ㆍ헬스 △로봇 사업 등은 2005년11월 발표한 2010 비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주 부사장은 사업에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등은 버린다는 원칙이 확고하게 서 있지만 버릴 대상이 별로 없다"고도 했다.


그의 이러한 설명 이면에 삼성전자의 웅대한 현재와 미래가치를 몰라주는 듯한 주가와 시장에 대한 야속함(?)이 묻어났다. 주부사장은 삼성전자 주가(30일 종가 54만4000원)는 PER 11, PBR 1.5로 경쟁사는 물론 시장평균에 비해 형편없이 저평가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반도체 매출이 전체 매출의 1/3이하인데 주가의 30만원 이상은 반도체에 의해 결정되는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반도체 사이클 관리와 관련 "전략적으로 남을 힘들게 하지 못한다'"는 말로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삼성전자 주가나 애널리스트 평가는 삼성전자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보다 D램값이 거의 바닥에 이르런 반도체분야 영업전략이라는 한계적인 부분에 대한 평가에 따라 움직이는 면이 많다. 삼성전자 비전에 걸맞는 주가수준 회복이 반도체 업황에서 당분간 자유로울 수 없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