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7일 2시 출마 선언 "짐 다소 벗은 듯"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한나라당 탈당도 동시에 이뤄진다. 지난 2일 지방으로 떠난 지 닷새만이다.

회견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치 일선에 다시 서는 큰 결단"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인만큼 사실상 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이어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총재의 출마로 42일 남은 대선 정국이 요동칠 전망이다.

이 전 총재 측 이흥주 특보는 6일 남대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6일) 이 전 총재로부터 전화통보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총재가 그동안 장고를 거듭해 결론을 내렸고 (7일) 기자회견을 지시하셨다"며 "내용은 상세히 얘기하지 않았지만 본인의 고심을 최종 정리해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 원고를 정리 중"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문에는 정계 은퇴 후 그간 겪었던 심경과 탈당 및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이 전 총재의 입장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이채관 수행부장은 "연설문은 15분 분량"이라며 "내용은 언론에 나온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해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이 전 총재가)짐을 다소 벗은 듯한 느낌이었다"고도 했다.

이 전 총재는 여전히 지방에 머물고 있으며 회견 당일인 7일 오전 상경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재는 원고를 마지막으로 손질하고 있으며 "기자회견 준비는 소홀하지 않나"고 걱정하는 등 준비 상황을 꼼꼼이 챙겼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 전 총재는 이미 기자회견후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등 대선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마지막까지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만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명박 후보는 "아직까지 (이회창 전 총재의) 발표내용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직접 만나뵙고 출마의 변을 듣고 싶다"면서 "(이회창 전 총재가) 한나라당과 함께 정권교체할 수 있도록 끝까지 부탁하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나라당은 이 전 총재가 공식 입장 표명을 한 이후에는 대선자금, 경선 불복 등 이 전 총재의 '아킬레스건'을 집중 공격, 초반에 판세를 정리하겠다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