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둔화, 中 고성장 발목잡는다

중국 상무부는 15일 미국발 모기지 위기와 이로 인한 신용경색이 중국의 대미수출을 감소시켜 중국 고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내년 중국 경제가 직면할 최대의 도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이날 전한 상무부 보고서는 이어 "미국의 경기둔화로 수입 수요가 더 위축되면 중국 수출업계가 급격히 계속적으로 충격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국제 금융시장이 신용경색을 완화시키기 위해 여러 조치들을 취하고는 있으나 "위기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어둡게 내다봤다.

신문은 중국 당국이 모기지 위기에 대해 '공식 평가'를 내놓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중국도 이처럼 비관적으로 내다봄으로써 일각에서 제시돼온 아시아 경제 '디커플링'(탈동조화)론이 더욱 설득력을 잃게됐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의 아시아담당 회장인 애널리스트 스티븐 로치는 전날 "아시아 경제가 급부상하면서 미국으로부터 디커플링되고 있다는 판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비록 경제가 둔화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아시아 최대의 엔드 마켓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티그룹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황 이핑은 "미국 경기의 둔화로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하는 일은 없겠지만 중국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 정도 되기 때문에 미국의 경기 둔화는 중국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의 수출 가운데 5분의 1 가량이 미국으로 간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해 중국 인민은행은 미국의 성장이 1%포인트 줄어들 때마다 중국의 수출이 6% 축소되는 효과가 난다고 앞서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의 대미 수출이 올들어 눈에 띠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지난 1.4분기 수출 신장률이 한해 전에 비해 20.4%이던 것이 2.4분기에는 15.6%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상무부는 또 미국의 금리가 내려가고 중국의 금리가 올라가면 중국 당국이 부동산과 증권시장의 버블을 잡는데 많은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이 지속돼 중국으로 자본이 유입되면 중국이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미국 경기의 둔화가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를 줄이는데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