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보람찬' 한해 '풍성한' 송년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지난 4월 워크아웃 졸업 후 외산차 병행수입 등 신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SK네트웍스는연말을 맞아 각 부서 조직 단위로 다채로운 송년회를 열고 있다.

SK네트웍스 무역부문 직원들은 정신지체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커스터머 사업부문 패션 CS팀은 팀원들의 제안에 따라 아이스링크에서 연말모임을 치렀다.

에너지판매부문 서울본부 직원들은 극장을 통째로 빌려 함께 영화를 관람하며 한해를 돌아봤다. 이들은 영화 관람 후 남은 모임 비용을 어려운 이웃들에 기부해 세밑 훈훈한 풍경을 만들어 냈다.

국내 종합상사들이 이처럼 다양한 송년 행사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는 과거의 침체기를 벗어나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회사가 많아 연말 분위기가 예년과 사뭇 달라졌다는 평가다.

올해 초 강영원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대우인터내셔 (56,500원 ▲400 +0.71%)널도 지난 6일 대우그룹 해체 후 처음으로 전 직원이 공연을 함께 관람하며 한해를 돌아봤다.

거래선, 외교사절, 직원 등 총 1800여명은 함께 오페라 '라보엠' 공연을 보며 서로를 격려했다. 또 자동차부품본부 등 사업본부는 자체 송년 행사를 마련했다.

반면 일부 회사는 더욱 심기일전한다는 차원에서 차분하게 연말을 보낼 계획이다.

올해 초 구본준 부회장과 노영돈 사장으로 사령탑이 바뀐 LG상사 (30,500원 ▲750 +2.52%)와 현대종합상사 (18,730원 ▲420 +2.29%)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체 회사 차원에서는 별도의 행사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

다만 사업본부별로 송년행사를 치르고, 종무식을 치른 후에는 본부별ㆍ팀별로 다과회로 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종합상사는 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있어 차분한 연말 분위기에서 내년 각오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상사부문은 삼성 특검법을 앞두고 있어 별다른 송년 행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 팀별로 점심식사를 하며 차분하게 보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유가 등으로 무역 환경이 전반적으로 우호적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종합상사가 실적이 개선돼 연말 분위기가 과거와는 전반적으로 달라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