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펀드 새해에도 거센 바람'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새해에도 브릭스펀드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지난주 2300억원에 육박하는 설정액이 늘어나면서 중국펀드 설정 증가액(289억원)의 8배에 이르는 증가세를 보이며 해외펀드의 주도권을 교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글로벌증시가 미국발 신용경색 여파로 불안한 기색을 나타내면서 성장성 높은 브라질과 러시아, 중국, 인도 등에 분산투자하는 브릭스펀드가 당분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브릭스펀드의 설정액은 2296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해외펀드 설정 증가액 2조3716억원의 9.7%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중국펀드는 289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브릭스펀드의 증가세가 중국펀드에 비해 7.9배나 많은 것이다.

↑역내설정 해외투자펀드 설정액 추이

브릭스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몰이를 한 펀드는 슈로더운용의 펀드로 1422억원이 늘어났다.

2005년 12월 설정돼 2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E)'는 올들어 737억원이 증가했다. 여기에 '브릭스주식형자A- 1'는 522억원, 브릭스주식형자(A)'도 163억원이 불어났다.

슈로더운용의 브릭스펀드는 지난해 12월부터 '브릭스펀드'열풍을 타고 모두 1조5000억원 이상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1월14일 첫 선을 보인 미래에셋운용의 'BRICs업종대표주식형자 1C-A'도 출시 2개월 반만에 322억원이나 설정액이 증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연구위원은 "지난해 중국펀드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조정으로 수익률이 저하되면서 브릭스펀드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한 지역이나 국가에 몰리는 것을 피해 분산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