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거대 청와대론 반박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총리실 축소와 부총리제 폐지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조직 개편으로 '거대' 청와대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 새 정부가 해명에 나섰다. 국정의 중심은 내각이고, 청와대는 대통령과 내각을 연결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것이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9일 인수위 브리핑에서 "내각 중심으로 국정을 추진할 것이며, 청와대는 조직도 줄이고 직급도 낮추고,대통령과 내각 사이의 의사 전달을 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되면 청와대가 내각에 앞서 (정부 정책)결정이나 조정을 주도적으로 하는 것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새 정부에서 청와대가 '컨트롤 타워'가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정부 부처를 줄이겠다고 하면서 청와대만 (규모를)늘리면 되겠냐"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는 대통령의 입장을 내각에 전달하고 내각이 일을 잘 하도록 하는 윤활유와 같은 참모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청와대 비서실을 기본적으로 컨트롤 타워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청와대가 참모의 역할에서 벗어나면 문제"라며 "사실 참모 역할을 제대로 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인수위 고위관계자들의 이같은 발언은 청와대가 정부의 정책기획과 조정기능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로 막강한 힘을 갖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부인하고 '실무형' '참모형' 조직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한편 김형오 부위원장은 총리 인선과 관련 "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박근혜 전 대표와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는 아닌 것 아니냐, 정치인들은 총선을 앞두고 국회 쪽으로 가고 싶어 한다"며 "총리는 비정치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